‘몬스터 에너지’는 치명적 드링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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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카페인 중독 5명 숨져… FDA 드링크 관련여부 조사

지난해 12월 미국 메릴랜드 주 헤이거스타운에 사는 아나이스 푸르니에(14)는 하루에 24온스(약 680g)짜리 에너지드링크인 ‘몬스터에너지’(사진) 2캔을 마신 뒤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 부검 결과는 카페인 중독으로 인한 심장 부정맥.

소녀의 부모는 “음료에 함유된 카페인 때문에 딸이 죽음에 이르렀다”고 제조회사인 몬스터 사(社)를 고소했다. 몬스터에너지 1캔의 카페인 함유량은 240mg으로 12온스(약 340g)짜리 콜라에 함유된 카페인(34mg)의 6배가 넘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 시간) 미 에너지드링크음료 판매 1위인 ‘몬스터에너지’가 푸르니에를 포함한 5명의 사망과 한 건의 심장마비 사고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서를 접수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에너지드링크는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아 세계 음료업계는 이번 조사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카페인 함유량이 많은 에너지음료는 피로를 덜 느끼게 하고 각성 효과가 커 젊은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약물남용 및 정신건강청(SAMHSA)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동안 에너지음료로 인한 응급실 방문 건수는 1만3114건으로 크게 늘었다. 절반이 18∼25세 젊은이들이었다.

최근에는 에너지음료와 술을 섞은 신종 폭탄주가 젊은이들의 폭력 사건과 음주운전 등의 원인으로 지목돼 사회 문제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탄산음료 시장의 3%에 불과했던 에너지음료는 지난해 매출이 17%나 증가하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몬스터에너지가 시장 점유율 35%로 레드불(30%)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몬스터#에너지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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