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인 4일 새벽까지 내린 폭설로 수도권 교통이 차질을 빚었고 착륙하던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아찔한 사고까지 발생했다. 3일 오후 10시 20분경 서울 김포공항 활주로에 착륙한 제주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미끄러졌다. 여객기는 활주로 끝에 다다른 뒤 좌회전하려다 쌓인 눈에 미끄러졌다. 여객기는 활주로를 이탈해 잔디밭에서 멈춰 섰다. 여객기에는 승객 187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93명이 타고 있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사고 당시 김포공항 적설량은 약 4.5cm였다. 3, 4일 김포·인천공항에서는 항공기 50여 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16.5cm의 적설량을 기록해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서울에서는 북악산 길 등 도로 4곳이 통제됐다가 4일 오전 해제됐다. 차량들이 눈 속에 고립되거나 미끄러지면서 196건의 사고가 발생해 240명이 구조 및 구급 지원을 받았다.
현재 한반도 상공에는 영하 20도 안팎의 찬 공기가 머물고 있다. 앞으로 따뜻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자주 지날 것으로 보여 폭설이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눈 또는 비가 내린다. 적설량은 충청, 강원 영서, 남부에 3∼8cm, 서울과 경기는 1∼3cm로 예상된다. 눈이 그친 6일 오후 늦게부터 기온이 급락해 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이며, 8일에는 13도까지 떨어진다. 평년 기온을 크게 밑도는 추위는 설 연휴 내내 이어져 귀성·귀경길에 불편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부터 서서히 평년 기온을 되찾고 하순에는 예년보다 기온이 올라 겨울 추위가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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