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버려지는 하수의 열을 이용해 가정에 난방열을 공급하는 하수열 이용 난방 공급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에 2만 가구를 시작으로 11만 가구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1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탄천 물재생센터에서 포스코에너지,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함께 ‘탄천 하수열 이용 열 공급 사업’의 착공식을 열었다. 이 사업은 탄천 물재생센터에서 한강으로 방류하는 하수 처리수의 열을 이용해 연 2만 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하수열을 활용한 난방은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에서 널리 쓰이고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소규모 건물 냉난방에만 이용돼 왔다.
탄천 물재생센터에는 열 펌프 7대와 열 공급관, 전기실 등이 내년 8월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완공 후 1개월 동안 시험 운영을 한 뒤 내년 9월부터 한국지역난방공사에 열을 공급해 인근 가구의 난방열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시설을 가동하면 연간 1만9000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를 생산하며 이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연간 166억 원어치 줄일 수 있는 양이다. 또 온실가스 4만4000t을 줄여 소나무 31만6000그루를 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서울시는 탄천, 서남, 난지, 중랑 물재생센터에서 하루 평균 439만 t의 하수 처리수를 한강으로 방류하고 있다. 하수처리 시설을 거쳐 방류되는 처리수는 겨울에도 10도 안팎의 잠재열을 갖고 있다. 서울시는 서남물재생센터 등으로 하수열 이용 사업을 확대하게 되면 서울에서 지역난방을 이용하는 48만7000가구의 22%에 이르는 11만 가구에서 쓸 수 있는 냉난방열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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