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조인 ‘팔색조’(천연기념물 제204호·사진)가 부상당한 채로 구조됐다가 치료를 받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 교수)는 탈진한 팔색조에게 영양공급 등 응급진료를 한 뒤 25일 방사했다. 구조센터 측은 연구를 위해 팔색조에게 이동경로 추적용 가락지를 부착했다.
이 팔색조는 22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곶자왈(용암이 흐른 암반 위에 형성된 자연림) 인근 건물에 날아들었다가 빠져나가지 못해 탈진한 채 발견됐다. 여름진객인 팔색조는 겨울철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서식하다 5∼7월 번식을 위해 제주를 찾아온다. 경계심이 많고 주변 환경에 민감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울창한 숲 등 제한된 장소에 둥지를 튼다. 8가지 색깔을 가졌다고 해서 팔색조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채도에 따라 몸 색깔은 10가지 이상으로 다양하다. 신비로운 울음소리와 화려함 때문에 탐조가들이 관찰하고 싶어 하는 새 가운데 하나다. 몸길이 18cm 정도로 한 번에 4∼6개의 알을 낳으며 먹이는 곤충과 지렁이 종류다. 환경부 멸종위기종으로 세계적으로도 개체수가 적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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