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로운 균을 걸러주거나 황사먼지를 완벽하게 제거해 준다는 자동차 에어컨필터 제품들이 실제로는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소비자연맹(한국소비자연맹 대전지부)은 시장 점유율 상위권에 올라있는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 15개를 조사한 결과, ‘항균’ 표시를 붙인 10개 제품 중 5개 회사(두원, 보쉬, 카포스, 3M, LG하우시스)의 6개 제품이 항균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대해 제조업체들은 “해당 제품들은 항균 제품이 아닌데 소비자연맹이 항균필터로 분류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소비자연맹은 “해당 제품들에는 ‘박테리아 세균을 차단한다’는 설명이 붙어 있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사먼지 제거’ 표시 제품의 경우 15개 중 5개가 제품 표시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시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은 두원의 ‘4계절용 그린에어컨/히터필터’, 보쉬의 ‘AERISTO CY 476’과 ‘MICROCLEAN SY 531’, 카포스의 ‘실내공기정화필터’, 3M의 ‘3M 자동차용 항균 정전필터’ 등이다.
이 제품들은 ‘황사먼지(3∼5μm)까지 완벽하게 차단’, ‘5μm 이상 입자 제거 효율 99%’ 등의 내용을 제품에 표기해 놨으나 실제 측정 결과 미세먼지 제거 효율이 70∼80%에 그쳤다. 또 LG하우시스의 ‘프리미엄 에어컨필터 캐비너 프로’의 경우 제품에 표기된 수치(20∼30μm)가 환경부가 정한 미세먼지 입자 크기(미세먼지·입자 크기 10μm 이하, 초미세먼지·입자 크기 2.5μm 이하)보다 훨씬 큰 수치여서 사실상 미세먼지 제거 효과로 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대전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고성능으로 광고되고 있는 필터 제품의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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