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차기 총장 선출 방식, 사실상 간선제로 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6일 18시 30분


강원대 차기 총장 선출 방식이 사실상 간선제로 결정됐다.

강원대 대학본부는 6일 오후 교무회의를 열고 논의 끝에 ‘직선제 총장 선거를 위한 학칙개정안과 선거규정 제정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8표, 반대 25표, 기권 4표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강원대 총장 선출은 교육부가 요구해 온 간선제 방식으로 진행되고, 대학본부는 직선제를 요구해 온 비상대책위원회와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원대는 지난해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지역 거점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D등급을 받아 구조개혁 대상에 포함됐고, 9월 신승호 총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총장 선출 방식을 놓고 진통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총장 선출 방식을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77%가 직선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직선제 총장 선거를 위한 학칙 개정이 추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국립대 총장의 간선제 선출 의무화를 추진하는 등 압박하면서 간선제 주장에도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결국 강원대는 직선제로 인한 교육부의 행정·재정적 압박을 피해 간선제라는 현실적 실리를 택한 셈이다.

한편 강원대 비대위 소속 교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대학본부 3층에서 직선제 총장 선거를 위한 학칙개정안 통과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많은 교원들의 열망을 무시한 대학 측의 처사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하지만 행정권자가 간선제 선거를 공고해 이를 진행하면 막을 길이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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