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 넷플릭스 대항마 '아마존 비디오', 다음 주 한국 포함 전 세계 동시 출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12일 10시 40분


[칼럼] 17. 넷플릭스 대항마 아마존 비디오, 다음 주 한국 포함 전 세계 동시 출시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출처=IT동아)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출처=IT동아)

2016년을 넷플릭스가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해라고 하면, 2017년은 아마존 비디오가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아마존 비디오는 넷플릭스와 달리 현명하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순 아마존은 아마존 비디오의 글로벌 서비스를 개시합니다. 일단 60여개국에 아마존 비디오를 선 출시하고, 내년에는 서비스 지역을 전 세계 200여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마존 비디오의 서비스 국가에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영미권을 넘어 전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는 아마존 비디오의 전략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존 비디오 글로벌 출시의 발단은 그랜드 투어(Grand Tour)

탑기어(Top Gear)를 아시나요? 프렌즈 출신의 맷 르블랑이 주축이 된 탑 기어 혹은 XTM에서 방영하는 탑 기어 코리아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원래 탑 기어는 리처드 해몬드(Richard Hammond), 제레미 클락슨(Jeremy Clarkson), 제임스 메이(James May)가 주축이 돼서 2002년부터 방영한 프로그램입니다. 무려 22 시즌을 이어온 장수 프로그램이죠. 하지만 작년 프로듀서 중 한 명인 오신과 제레미 클락슨이 폭행 사건에 휘말려3명이 모두 중도 하차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탑 기어의 과거 출연진이었고, 이제는 아마존 그랜드 투어의 출연진인 제임스 메이, 제레미 클락슨, 리처드 해몬드 (출처=아마존 영국)>
<탑 기어의 과거 출연진이었고, 이제는 아마존 그랜드 투어의 출연진인 제임스 메이, 제레미 클락슨, 리처드 해몬드 (출처=아마존 영국)>

그대로 끝날 줄 알았던 탑 기어는 두 갈래로 나뉘게 됩니다. BBC 입장에서 전 세계 214개국에서 3억 5,000만 명이 시청하는 탑 기어를 없애고 싶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탑 기어는 지금까지 1억 5,000만 유로를 벌어들인 효자 콘텐츠입니다. BBC 콘텐츠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 있지요. 브랜드 라이선스를 발행을 통해 호주, 러시아, 미국, 한국, 중국 등 각 국가의 사람들로 로컬라이징된 탑 기어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출연진이 폭행 사건에 휘말려 하차한 후 BBC는 새로운 출연진으로 탑 기어 브랜드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제레미 클락슨 등 탑 기어의 예전 출연진들에게 갑자기 많은 관심을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14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그 출연진들을 가만히 놔둘 리가 없겠죠. 214개국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가 있으니까요. 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마존 비디오가 이들과 연 1억 6,000만 유로에 이르는 큰 계약을 했습니다. 2015년 7월에 이러한 발표가 있었을 때만 해도, 이 계약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3인방을 놓친 넷플릭스는 BBC와 탑 기어 전 시즌 및 2016년 새로운 출연진(맷 르블랑, 크리스 에반스)으로 구성된 탑 기어의 글로벌 배급에 관한 계약을 맺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출연진으로 구성된 탑 기어는 그리 신통치 않았습니다. 시청률이 제레미 클락슨 시절의 불과했지요. 맷 르블랑이 크리스 에반스와 함께 한다면 시리즈에서 하차하겠다는 선언까지 했습니다. 때문에 2017년에도 새로운 시즌이 방영될 수 있을지 걱정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습니다. (결국 크리스 에반스는 탑 기어에서 하차했습니다.)

차곡차곡 준비된 아마존 비디오의 글로벌 서비스

우리는 '아마존 프라임'과 '아마존 인스턴트 비디오' 등 두 가지 서비스를 하나로 합쳐서 아마존 비디오라고 부릅니다.

아마존 프라임은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연 99달러)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프리미엄 SVOD(구독형 서비스: 일정 비용을 내고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 넷플릭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서비스입니다.

아마존 인스턴트 비디오는 최신 영화와 TV 쇼를 구매 혹은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애플 아이튠즈, 구글 플레이 비디오 & TV와 유사한 서비스입니다.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가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 비디오는 넷플릭스와 달리 글로벌 서비스가 아닙니다. 미국,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등 5개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 비디오는 작년 말부터, 글로벌 서비스을 염두에 두고 몇 가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1)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

<2015년 9월 시작된 아마존 비디오의 콘텐츠 다운로드 기능, 넷플릭스보다 1년 먼저 출시되었다>(출처=IT동아)
<2015년 9월 시작된 아마존 비디오의 콘텐츠 다운로드 기능, 넷플릭스보다 1년 먼저 출시되었다>(출처=IT동아)

아마존 비디오는 2015년 9월 비디오 콘텐츠를 미리 다운로드한 후 원하는 때에 데이터 소모 없이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서비스하고 있는 5개 국가 가운데 특히 일본에서 유용한 기능입니다. 하지만 5개 국가보다 향후 글로벌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기능을 추가한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무선 인터넷 상황이 좋지 않은 국가에서 유용한 기능이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가 항공기 내에서 감상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을 때, 아마존은 다운로드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정도로 파격적인 서비스였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아 이래서 넷플릭스가 서둘러 다운로드 기능을 넣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존이 뒤를 쫓고 있었기 때문이죠.

2) 아마존 오리지널 확대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라고 하면 먼저 넷플릭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옥수수의 통 메모리즈, 1%의 어떤 것을 떠올리는 분도 있겠죠. 하지만 아마존도 2015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에 많은 투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60개국에 서비스 중인 넷플릭스와 달리 5개국에만 서비스 중인 아마존이 오리지널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출처=IT동아)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출처=IT동아)

에미상을 수상한 트랜스페어런트(Transparent), 모차르트 인 더 정글(Mozart in the Jungle) 및 책을 원적으로 한 보쉬,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일본이 패전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상상에서 시작한 더 맨 인 더 하이 캐슬(The man in the high castle) 등 아마존 비디오는 2015년 이후 21개 시즌의 오리지널을 제작했습니다.

물론 넷플릭스와 비교해 양도 적고 투자 비용도 적었지만, 2017년에는 50개가 넘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할 계획을 발표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넷플릭스와 크게 다른 점이 없겠죠? 아마존은 다른 방식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3) 아마존 스트리밍 파트너

아마존은 좀 특별한 회사입니다. 경쟁을 하기보다는 파트너가 되길 원합니다. 아마존 비디오 플랫폼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예를 들어 아마존은 아마존 비디오 서비스 내에서 폭이나 왓챠 플레이 등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가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별도의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아마존 비디오에서 앞에서 가입한 서비스의 모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미국에서 시행중인 아마존 스트리밍 파트너 프로그램>(출처=IT동아)
<미국에서 시행중인 아마존 스트리밍 파트너 프로그램>(출처=IT동아)

아마존 스트리밍 파트너는 HBO Now(HBO의 콘텐츠를 TV 방영 즉시 VOD로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왕좌의 게임, 웨스트 월드와 같은 오리지널 시리즈와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 원래 가입비는 연 14.99 달러이나, 아마존 비디오 내에서 가입 시 연 9.99 달러다.), 쇼타임(Showtime) 등 다양한 OTT 서비스들을 파트너로 묶어서 마치 케이블 채널을 가입하듯이 사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넷플릭스와 훌루(Hulu - 미국 지상파 4사 연합으로 이루어진 OTT 서비스)를 제외한 미국내 어지간한 스트리밍 서비스에 모두 가입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마존이 전 세계 서비스 출시와 함께 경쟁자들을 자사의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것을 초기 목표로 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동남아 지역에서 넷플릭스랑 경쟁 중인 아이플릭스(iFlix), 훅(Hooq), 뷰(Viu) 등과 파트너십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아마존 비디오가 가상의 방송국이 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4) 아마존 비디오 디렉트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출처=IT동아)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출처=IT동아)

지난 4월 아마존은 OTT와 TV, AVOD(유튜브와 같은 광고 기반 서비스를 지칭, Advertisement VOD) 영역에 큰 기회이자 인더스트리에 큰 영향을 끼칠 서비스 모델인 아마존 비디오 디렉트를 발표했습니다.

기존 프라임 비디오의 콘텐츠 수급 방식은 아마존이 직접 CP들과 계약하는 것이었습니다.

TVOD는 MG(최소 보장 금액, Minimum Guarantee)도 보장해 줘야 하고 콘텐츠를 수급하는 양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SVOD(아마존 프라임, 넷플릭스)의 경우는 기간을 두고 판권을 구매하는 형식으로 스트리밍 권리를 구매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최근 성장하고 있다는 MCN Studio들과 하나하나 다 계약해서 콘텐츠를 수급하기도 힘들고, 투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반대로 그들은 유튜브의 그늘을 벗어나고자 지상파, IPTV 등 유료 방송 사업자들과 만남을 진행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때마침 수익화를 위해 한국에서도 유튜브 레드가 출시되었습니다. 다이아는 내년 OCN 시리즈 채널 대신 다이아 TV를 개국하기로 발표했습니다>(출처=IT동아)
<때마침 수익화를 위해 한국에서도 유튜브 레드가 출시되었습니다. 다이아는 내년 OCN 시리즈 채널 대신 다이아 TV를 개국하기로 발표했습니다>(출처=IT동아)

또한 MCN에 가려져 있는 인디 영화사나 북미를 제외한 콘텐츠 제공사들은 아마존에 영화나 티비 시리즈를 팔고 싶어도 팔 수 있는 루트가 없었습니다. 정당한 가격을 받기도 쉽지 않고 말이죠. 콘텐츠 수급자의 성격에 따라 계약이 편파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는 일이고요.

아마존 비디오 디렉트는 Content Creator들이 자신들의 콘텐츠를 직접 아마존 비디오에 올릴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아마존 프라임, 인스턴트 비디오 등에 스트리밍 파트너로 직접 등록한 후 사용자들에게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마존 입장에선 콘텐츠 수급에 들어가는 리소스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아마존 비디오 디렉트는 미국 등 아마존이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지난 4월 출시 당시 5개국에서만 참여할 수 있었는데, 현재는 소리 소문 없이 47개국으로 서비스 지역이 늘어난 상태입니다. (아쉽게도 한국에선 아직 불가능합니다. 물론 곧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디오 디렉트를 이용할 수 있는(Content Creator가 프로그램에 가입할 수 있는) 국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체코 공화국,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프랑스 령 기아나, 독일, 지브롤터, 그리스, 과들루프, 헝가리,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라트비아, 리히텐슈타인,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몰타, 마르티니크, 마 요트, 멕시코, 모나코,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폴란드, 루마니아, 생 바르텔레미 , 세인트 마틴, 세인트 피에르 미 클롱, 산 마리노,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5)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마지막으로, 트위터가 최근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면서 재미를 보고 있는데 아마존도 11월부터 아마존 프라임 스포츠라는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유럽, 아시아 등에서는 스포츠가 일반 TV, 영화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출처=IT동아)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출처=IT동아)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아마존, 쇼핑이 없어도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요금제를 준비

<새롭게 추가된 프라임 비디오의 8.99 달러, 10.99 달러 요금제>(출처=IT동아)
<새롭게 추가된 프라임 비디오의 8.99 달러, 10.99 달러 요금제>(출처=IT동아)

다들 알다시피 아마존 프라임은 원래 쇼핑에 비디오를 얹어주는 서비스였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의 인터넷 쇼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죠. 때문에 아마존은 아마존 비디오의 글로벌 출시를 위해 지난 4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만의 전용 요금제를 추가했습니다. 2011년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들에게 무료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한지 5년 만에 새로 추가된 요금제입니다.

쇼핑 없이 비디오 콘텐츠만 즐기고 싶은 사용자들을 위해 월 8.99 달러(아마존 비디오만 쓰고 싶을 경우), 월 10.99 달러(아마존닷컴 + 아마존 비디오) 등 두 가지로 나눈 것입니다.

2011년 서비스 출시 이후 연 단위로만 가입할 수 있었던 아마존 프라임에 월 단위의 요금제를 추가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추가된 것은 지난 3월 말 북미 3위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가 월 10.99 달러에 아마존 프라임을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 처음입니다.

아마존 프라임은 단순히 비디오에 국한된 서비스가 아닙니다. 2일 배송 무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킨들 북 일부 무료 구독, 아마존 킨들 기기 가격 할인, 아마존 프라임 뮤직 무료, 클라우드 저장소에 사진 업로드 무제한 등 다양한 혜택을 고객들에게 제공했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직배송을 해주는 아마존 서비스>(출처=IT동아)
<미국에서 한국으로 직배송을 해주는 아마존 서비스>(출처=IT동아)

하지만 전 세계 200개국에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아마존닷컴의 서비스 국가를 확대하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이제 아마존닷컴에서 한국으로 직배송이 일부 가능해진 만큼, 아마존 서비스가 꼭 현지에 오픈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아마존닷컴 대신 아마존 비디오만을 이용하기 위해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하는 해외 결제자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 프라임의 미국 내 가입자는 이미 넷플릭스 가입자를 넘어섰음에도 실제 비디오 트래픽은 넷플릭스의 1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아마존 프라임은 오직 5개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가입자 수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출처=IT동아)
<아마존 프라임은 오직 5개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가입자 수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출처=IT동아)

넷플릭스보다 저렴한 가격에(넷플릭스 월 9.99 달러, 아마존 월 8.99 달러)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만큼 아마존 비디오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 유튜브 레드, 아마존 비디오 등 외산 OTT의 승자는 누가 될까?

넷플릭스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출처=IT동아)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출처=IT동아)

봉준호 감독의 옥자, 최근 개봉한 판도라 등 영화 독점 콘텐츠를 비롯해 불야성과 같은 한국 드라마와 계약을 맺고 심야식당, 기묘한 이야기, 마블 시리즈와 같은 수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넷플릭스. 케이블 티브이 회사인 딜라이브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최근 LG전자 올레드 TV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1년간 넷플릭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가입자 확보에 애를 먹었지만, 일본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내년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 레드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출처=IT동아)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출처=IT동아)

광고 기능 제거 및 유튜브 오리지널(아직은 등급 심사 이슈로 모든 콘텐츠를 감상할 수는 상황), 강력한 오프라인/백그라운드 재생 기능, 유튜브 뮤직 등을 제공하는 유튜브 레드. 월 7,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을 공략하려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반응이 미비하지만,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아마존 비디오가 추가될 것입니다.

이미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한 상태라면 <표1>의 콘텐츠는 한국에서 시청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글 처음에 언급했던 그랜드 투어도 볼 수 있습니다.

<표1>(출처=IT동아)
<표1>(출처=IT동아)

혁신적인 커머스와 비디오의 연결 고리, X-Ray 기능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 시청 도중 일시 정지를 하면 화면에 출연중인 배우, 음악, 콘텐츠에 관한 간단한 정보 등을 보여주는 아마존 비디오 X-Ray>(출처=IT동아)
<영상 시청 도중 일시 정지를 하면 화면에 출연중인 배우, 음악, 콘텐츠에 관한 간단한 정보 등을 보여주는 아마존 비디오 X-Ray>(출처=IT동아)

일본에서 아마존 비디오 일본 오리지널을 10여 편 이상을 직접 제작한다고 하니 이 오리지널이 한국 공략에 활용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문제는 현지화와 부족한 파트너십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아마존은 자막 부분 현지화에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모든 콘텐츠는 영문 자막만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호주와 캐나다를 제외하면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는 업체도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호주와 캐나다는 공식적으로 오픈할 예정입니다)

그렇지만, 아마존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015년에 2조 원 정도를 투자했던 콘텐츠 수급/제작 비용을 2017년에는 4조 원 이상으로 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현지화와 콘텐츠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는 독점 계약이라는 점 때문에 한국에서 파트너십/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마존은 적극적인 파트너십과 한국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3만 명 이상(추정)의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들을 이용해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 비디오가 국내에 출시되더라도 당장 주목 할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이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IT칼럼니스트 김조한
넥스트미디어를 꿈꾸는 미디어 종사자. 미디어 전략을 담당하고 있으며, Tivo(Rov)i Asia Pre-sales/Business Development Head, LG전자에서 스마트TV 기획자를 역임했고 Youshouldbesmart.com 블로그, 페이스북 페이지 NextMedia를 운영 중. 미국과 중국 미디어 시장 동향에 관심이 많으며, 매일 하루에 하나씩의 고민을 풀어내야 한다고 믿는 사람.

글 / IT칼럼니스트 김조한(kim.zohan@gmail.com)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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