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이다. 영화 ‘마스터’ 등에 출연한 인기배우 김우빈 씨(28·사진)가 이날 “‘비인두암’에 걸려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기 때문. 20대의 건강한 청년이, 그것도 위암, 간암 등과 달리 이름조차 생소한 암에 걸리면서 대중의 궁금증이 커진 것이다.
‘비인두암’은 뇌기저부에서 입천장까지 이르는 인두의 위쪽 3분의 1 부위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쪽 귀가 멍멍하고 코피가 나면서 청력이 저하된다. 한쪽의 코막힘이 유난히 심해지며 얼굴이 붓는다.
비인두암은 10만 명당 1명꼴로 생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2007∼2016년 비인두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7년 2266명이던 환자 수가 지난해 2858명으로 10년 새 26.1%가량 늘었다. 남성 환자(2079명)가 여성 환자(779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858명·이상 2016년 기준)가 가장 많았다.
비인두암의 발병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과 코의 만성적 염증, 불결한 위생환경, 환기 저하, 소금에 절인 고기류와 화학물질 섭취,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예방을 위해선 평소 위생관리를 잘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해야 한다. 흡연, 음주는 삼가는 게 좋다. 삼성서울병원 백정환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인두암이 발생하는 부위는 수술로 제거하기가 어렵다”며 “대개 진행된 비인두암의 경우 전신 전이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고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낮을 수 있어 방사선 치료와 함께 항암제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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