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이후 60여 년간 비무장지대(DMZ)에서 볼 수 없던 식물 72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강원 양구군의 국립수목원 DMZ자생식물원은 2014년부터 DMZ 일원의 식물을 조사, 연구한 결과 그동안 DMZ에서 기록되지 않은 들통발, 양뿔사초, 작은황새풀, 왜구실사리, 개연꽃을 비롯한 72종을 발견해 학계에 보고했다고 7일 밝혔다.
자생식물원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DMZ 식물 연구 결과를 최근 발간한 ‘DMZ의 식물 155마일’에 담았다. 이 책은 미(未)기록종을 비롯해 DMZ 일원의 관속식물(조직 속에 관다발을 지닌 식물)이 157과 754속 2049종, 12아종, 340변종, 103품종의 총 2504분류군(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DMZ의 식물 155마일’은 DMZ 일원 식물 조사에 대한 모든 결과물을 기록하고 DMZ 일대의 희귀 특산식물과 외래식물의 분류학적 지식 및 분포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DMZ 공간범위 연구를 비롯해 DMZ의 식물, 식물상 집대성 결과, 희귀 특산식물, 외래식물 등으로 구성됐다. 자생식물원은 국립수목원 인터넷 홈페이지(www.kna.go.kr)의 연구간행물 게시판에서 전자책으로 공개해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에 식물 조사가 이뤄진 곳은 DMZ 일대 산지 가운데 28%에 그쳐 앞으로 미기록종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자생식물원은 아직 조사하지 못한 산지의 식물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내년까지 50%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한반도의 횡축인 DMZ 일대의 식물 연구는 북녘 땅의 식물을 가늠해보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며 “기후 변화와 함께 북상하는 남한 식물의 북방한계선을 측정하는 척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이 DMZ의 식물과 한반도 식물의 미래 모두를 해석하는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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