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내를 관통해 마산만과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하천들의 많은 지점에서 오수(汚水)가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물생명연대,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는 4월부터 두 달간 창원의 26개 하천을 모니터링한 결과다.
22일 이들 단체의 발표에 따르면 해당 하천은 마산지역 창원소하천 장군천 척산천 교방천 회원천 삼호천 산호천 양덕천 팔용천 광려천, 창원지역 창원천 남천 하남천 소계천 내동천 봉림천 가음정천 토월천, 진해지역 여좌천 경화3가천 구이동천 동방천 신이천 자은천 대장천 소사천이다. 이 하천들에 오수가 유입되는 지점은 마산 96곳, 창원 70곳, 진해 40곳이었다.
마산지역 삼호천을 조사한 마산YMCA는 “두척동 주택가 수로를 따라 빗물관으로 오수가 흘러든 흔적이 있었고 회성동 쪽에도 오수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장군천을 조사한 한국생태환경연구소는 “하천 복원 사업을 하면서 가정과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오수관이 하천 오수관로와 이어져 있었다”고 했다. 회원천은 오수뿐 아니라 쓰레기도 많았고, 광려천은 공단지역의 폐수 방류는 줄었으나 간헐적으로 폐수가 흘러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창원지역 하천을 조사한 창원YMCA는 “하남천은 상류 인근 밭에 뿌린 농약이 물에 씻겨 하천으로 흘러들 확률이 높다”며 “하천의 도심으로 들어오면서부터 냄새가 심해지는 것으로 미뤄 오수가 상당량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진해지역 여좌천을 조사한 마산만 민관산학협의회는 “하천 일부 구간이 블록과 콘크리트로 시공돼 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않는다”며 “구도심의 오수 유입이 많아 복개(覆蓋) 구간의 오수 관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마산만과 낙동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하천의 수질관리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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