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헬기 추락 목격하고 공중 맴돌며 구조 도운 주한 미군 女조종사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3일 17시 02분


줄리아 맥쿠식 미 육군대위
줄리아 맥쿠식 미 육군대위

1일 산림청 헬기의 한강 추락사고 당시 인근 상공을 비행하던 주한미군 소속 여군 조종사들이 이를 목격하고 신속한 상황 전파 등 구조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주한 미2사단에 따르면 제2전투항공여단 공격헬기대대의 줄리아 맥쿠식 대위와 멜리사 테일러 중위는 1일 오전 UH-60 헬기를 몰고 훈련장으로 이동하다 산림청 헬기의 추락 현장을 목격했다. 이들은 즉각 비행경로를 바꿔 현장 상공을 선회하면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 관제소와 상급부대에 무선교신으로 사고 상황을 알렸다. 사고 헬기의 소속과 승무원 인적사항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추락한 헬기의 꼬리날개에 적힌 식별번호도 불러줬다.

당시 사고 헬기는 물 속으로 가라앉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맥쿠식 대위 등은 사고 헬기에서 2명의 승무원이 빠져나와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도 재빨리 전파했다. 구조선박이 도착할 때가지 이들은 사건 현장을 지켜봤다고 한다.

멜리사 테일러 미 육군중위
멜리사 테일러 미 육군중위

테일러 중위는 “사고를 보고 놀랐지만 승무원을 도울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는 데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보고받은 공격헬기대대장 카이스 샌도발 중령은 “두 조종사가 현장에서 신속한 대응으로 한국인 조종사들을 구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 것은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사고 헬기는 1일 오전 11시20분경 강동대교 북단에서 산불을 끄기 위해 물을 담는 작업을 하다 강동대교 북단에 추락했다. 기장 김모 씨(57)와 부기장 민모 씨(47)는 구조됐지만 정비사 윤모 씨(43)는 숨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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