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의 메카’ 한양대 ERICA, 대학-기업 동반성장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4일 03시 00분


한양대 ERICA가 자랑하는 지식 스튜디오(Knowledge Studio)에서 학생들이 자율주행 RC 차량을 제작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한양대 제공
한양대 ERICA가 자랑하는 지식 스튜디오(Knowledge Studio)에서 학생들이 자율주행 RC 차량을 제작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한양대 제공
한양대 ERICA는 ‘산학협력의 메카’로 불릴 정도로 산학협력 부문에서 단연 최고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대학의 뛰어난 연구개발(R&D) 능력을 안산, 반월, 시화, 시흥 등 산업단지공단과 연계해 현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산학협력을 함으로써 대학과 기업이 윈-윈하는 성과는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고의 학연산(學硏産)클러스터 캠퍼스를 구축한 한양대 ERICA는 국내외에서 견학을 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3년 창업보육센터를 현장 방문했고, 더불어민주당은 7월 이곳에서 혁신성장 관련 회의를 열기도 했다. 덕분에 ERICA의 학과 경쟁력이 높아져 “과학고 학생도 떨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ERICA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과 대학의 실질적인 동반 성장을 위해 캠퍼스 유휴 부지를 개발해 ‘벤처존’과 ‘글로벌 R&D존’ 등을 구축하는 학연산클러스터 로드맵을 새롭게 수립했다.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 사업에 산학협력 고도화형으로 선정돼 2021년까지 정부 지원을 받는다.

○ 100% 기업 지원금 받는 장기 현장실습

한양대 ERICA의 현장실습은 2004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 사업부터 시작되어 14년간 운영돼 왔다. 캐나다 워털루대, 미국 조지아공대 등을 직접 방문해 운영 노하우를 배우고 우리 현실에 맞게 적용했다.

특히 참여 기관은 실습지원금을 100% 지원하는 형식으로 현장실습을 운영하면서 장기 현장실습 참여 비율이 늘어나고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과 직무능력도 크게 높아졌다.

한양대 ERICA는 기업과 연계한 문제해결식수업(IC-PBL)을 개발해 9개 단과대(47개 학과)의 전공 수업에 적용하고 있다. 이는 최근 기업의 블라인드 채용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직무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기업, 지역사회와 연계된 실제 문제를 학생들이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협업, 소통,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배우는 것이다. 학습 비용은 기업과 지역사회가 지원한다. 올해 IC-PBL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안민수 씨(소프트웨어융합공학과 4학년)는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결과도 창의적으로 도출되는 것을 보면서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 아이디어 구현 공간 ‘지식 스튜디오’

지식 스튜디오(Knowledge Studio)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직접 실현해 보고 구체화하여 시작품 제작 및 학생 창업에 이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습 공간이다. 2015년 미국 조지아공대의 ‘Invention Studio’와 일본 가나자와공대의 ‘꿈의 공방’인 유메코보(夢考房) 등을 방문해 운영 노하우를 배우고 ERICA 특성에 맞도록 공간과 운영 방법을 구축했다. 또 수업에서 협업을 통해 도출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특허 출원하거나 기술 이전을 하는 ‘COPE’를 운영하고 있다. COPE는 융합(Convergence), 창의·원천(Originality), 특허(Patent), 사업·창업(Enterprise)을 뜻한다. 스마트 헬스케어, 뇌파를 이용한 홈케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증강현실 등 236개의 아이디어가 특허로 출원됐다. 지난해부터는 실제 기업 사업 아이템과 연계한 특허 개발로 주제를 변경해 무인 매장 예약 시스템 등 산업 수요 맞춤형 특허 40개를 출원했고, 30건은 출원 단계에서 기업에 특허를 양도했다.

○ 공동 장비 이용 통한 기업 지원

한양대 ERICA는 2004년부터 기업 지원을 위한 공동장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개발 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이 이 센터의 신뢰성 시험 및 분석 장비들을 활용해 제품 시험을 한다. 지금까지 2093개 기업이 56종의 장비를 4만7000여 건 활용해 연평균 2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공헌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양대 ERICA는 또 협동로봇 등을 활용한 첨단 스마트 제조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팩토리 테스트 베드를 통해 안산, 반월, 시화, 시흥 등에 있는 산업단지공단 내 기업의 제조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좌용호 산학협력단장은 “유상(有償)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기업들이 비용을 내면서까지 참여하는 것은 그만큼 콘텐츠가 좋고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적극적인 지역 인재 양성

과학기술융합대는 방학 중 지역 고교생들을 초청해 물리실험, 분자생명실험 등 과학실험캠프를 운영하면서 전공 진로 상담을 해주고 과학기술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강용한 교수는 “2009년부터 안산시와 협력해 저소득 가정 아동 대상의 꿈나무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먼저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위치에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산시, 경기테크노파크 등이 후원하는 ‘안산 사이언스밸리 과학축제’를 매년 캠퍼스에서 열고 있다. 매년 4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산학협력의 메카#한양대 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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