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윤한홍 의원님, 전립선암 수술하셨냐고 물으면 어떻겠습니까”

팩트TV 캡처.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영선 중소 장관 후보자에게 서울대학교 병원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 의원은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특혜 진료받은 적 있느냐"라고 물었다.

박 후보자는 "(윤 의원은) 저한테 다른 방식으로 질문해야 한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적 있냐라는 인쇄물이 책자로 만들어져서 전국을 다 돌아다닌다. 거기에 질의를 했다. 그 질의를 받는 순간 이건 여성에 대한 Sexual harassment(성희롱)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서로가 서로에게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윤 의원이 유방암과 관련된 질의는 전국적으로 유방암을 앓고 있는 여성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질문이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이 "말 돌리지 마라. 특혜 진료를 답 해달라는 거다"라고 항의하자 박 후보자는 "말 돌리는 거 아니다. 특혜 받은 적 없다"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윤 의원님이 저 정보를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법에 저촉된다. 의사도 대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박 후보자가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폄하'라고 비판하자 박 후보자는 "저는 그것보다 더 심한 폄하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면 질의 내용은 책자로 인쇄돼 전국적으로 돌아다닌다. 서면 질의의 그것 자체는 개인의 대한 모욕을 주기 위한 것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다른 목적으로 그 질문을 하고 싶으셨다면 질문 문장 자체를 바꿨어야 했다. 제가 이 말씀까지 안 하고 싶었는데 저희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오늘 성명서를 내겠다고 한 걸 제가 참아달라고 했다. 그 정도로 분개하고 있다. 아직도 이 청문회장에 남녀 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제가 질의할 때 특혜 진료를 확인하기 위해 잠깐 서울대병원에서 특혜 예약 진료를 받았냐, 장소와 장비까지 옮겨서 다른 곳에서 진료를 받았냐고 질의했다. 박 후보자가 답변하는 부분을 질의하지 않았다. 초점이 옮겨졌다. 여성 부분을 부각해서 동정심을 유발하고 있다"라고 했다.

박 후보자는 "서면 질의는 왜 했느냐"라고 묻자 윤 후보자는 "서면 질의는 여기서 공개적으로 하지 않는다"라고 하자 박 후보자는 "서면 질의 자체가, 그 책자가 공개된다"라고 항의했다.

윤 의원은 "특혜 진료를 확인하기 위해 밟아가는 절차다"라고 하자 박 후보자는 "제가 윤 의원님 전립선암 수술하셨습니까라고 하면 어떻겠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윤 의원은 "그거와 다르다. 저는 특혜 진료 의혹을 사실대로 확인하는 거다"라고 했다.

박 후보자는 "이 부분은 저희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 윤 의원의 그런 말은 납득 어렵다. 서면 질의한 걸 여기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런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