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기 정구 여자복식 우승… 지난달 국가대표 탈락 아픔 씻어
문혜경, 혼복-단체전 등 3관왕에
남자는 김기성-김태민 조 정상
NH농협은행 문혜경과 백설이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상에 올랐다.
문혜경-백설 조는 8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제9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복식 결승에서 문경시청 김유진-이지선 조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4-3으로 꺾고 우승했다.
‘국내 최강’으로 군림하며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둘은 지난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 같은 팀 이민선-나다솜 조, 고은지(옥천군청)-이지선(문경시청) 조에 연달아 패해 올해 세계선수권 출전이 무산된 것.
문혜경과 백설은 이날 선발전에서 상대했던 이지선을 다시 만나 설욕에 성공했다. 백설은 “선발전 패배가 정말 아쉬웠다. 그래서 오늘은 꼭 이기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문혜경은 “백설 언니가 (선발전 탈락 이후로) 매 경기 독기가 올라오는 게 보였다. 나도 덩달아 승부욕이 생겨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3년 넘게 맞춰온 둘의 호흡은 이날 경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백설이 감각적인 발리와 쇼트 게임으로 전위에서 상대를 압박했고 넓은 시야와 강력한 스트로크를 가진 문혜경이 후위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이제는 서로의 몸짓만 봐도 다음 동작을 예상할 수 있다는 둘은 상대방을 ‘최고의 파트너’로 치켜세웠다. 문혜경은 “언니는 기본기가 정말 탄탄하다. 언니가 앞에 있으면 안정감이 느껴져서 내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설은 “혜경이는 파워가 정말 좋다. 내가 놓쳐도 ‘혜경이가 하나 해주겠지’ 하는 믿음이 있다”며 웃었다.
문혜경은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과 혼합복식에 이어 복식까지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올 3월 회장기에서 4관왕을 차지한 문혜경은 지난달 29일 백설과 함께 규슈오픈 국제대회 복식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문혜경은 “지난해 겨울 전지훈련부터 일정이 연달아 있어서 피로가 조금 쌓였다. 동아일보기가 끝나면 휴가를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남자 일반부 복식 결승에서는 창녕군청 김기성-김태민이 음성군청 이종우-신현준을 4-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김기성은 혼합복식에 이어 2관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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