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기관중 가장 낮은 수치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초(2.4%) 대비 0.2%포인트 내린 2.2%로 하향 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국내 연구기관이 내놓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경제성장률(2.7%)과 비교하면 0.5%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금융연구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낮춘 바 있다. 올해 4월 2.5%로 제시했던 한국은행도 다음 달 추가로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경연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배경에 대해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던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 건설, 설비 등 투자 둔화 폭이 확대되고 소비까지 회복 흐름을 멈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미중 무역갈등 격화, 글로벌 경기 하강에 따른 주요 수출상대국의 성장률 둔화, 반도체 및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경쟁력 상실을 수출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했다.
한경연은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8%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인건비는 크게 올랐지만 서비스 업황 부진, 가계부채 및 고령화 등 구조적 원인이 물가 상승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보다 204억 달러(약 24조1291억 원) 감소한 560억 달러(약 66조2368억 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대내적으로는 자산가격 하락, 환율 급등으로 인한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소비심리 악화 등이 예상된다”며 “대외적으로는 반도체 단가 하락세 지속, 국제자본시장 불확실성 증대 등이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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