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탄압의 상징이었던 서울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10일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민주주의 100년, 그리고 1987’이 열렸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해 시민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뒤 처음으로 열린 기념식이다.
경찰청의 전신인 치안본부가 1976년에 설립한 남영동 대공분실은 30여 년간 민주화운동가들을 고문하는 장소로 사용됐다. 고문기술자 이근안과 당시 민주화운동을 했던 故 김근태 전 의원의 실제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 ‘남영동 1985’와 물 고문을 받다 사망한 연세대 박종철 열사 사건과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의 배경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작년 ‘1987’이 7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하자 미디어는 당시 사건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이날부터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2022년 완공 예정)에서는 기획전시 ‘잠금해제(Unlock)’전이 시작돼 9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 ‘잠금해제’는 인권유린과 탄압의 공간이었던 대공분실의 재탄생함을 기념하며 지금까지 갇히고 결박당했던 사람들이 풀려남을 뜻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의 아픈 역사를 풀고, 여린 공간으로서의 기념관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가 되길 바란다.”고 개최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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