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우-박봉진 프로 현역 첫 참가
“매순간 클러치 타임 짜릿짜릿… 한일연합팀 ‘윌’ 소속 자부심도”
프로농구 전자랜드 영건 전현우(23)와 박봉진(25)은 특별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5월 3 대 3 농구팀 ‘윌’ 소속으로 3×3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해 한국프로농구(KBL)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3 대 3 프로 선수를 병행하게 됐다.
최근 3×3 프리미어리그가 진행된 서울 성동구 쇼핑몰 커먼그라운드에 펼쳐진 야외 특설 코트에서 만난 전현우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땀을 비처럼 쏟고 있었다. “이렇게 야외에서 농구해본 게 처음이에요. 실내 풀 코트보다 훨씬 격렬하고 치열하죠. 매 순간이 클러치 타임(농구 경기에서 승부가 갈리는 중요한 순간) 같아요.”
윌은 전현우, 박봉진 외에도 일본 프로농구 B리그에서 뛰는 스기우라 유세이(25), 기무라 쓰쿠토(25), 고바야시 다이스케(33) 등이 함께하는 최초의 ‘한일 프로농구 연합팀’이다. 이들은 8월까지 진행되는 3×3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일본 3 대 3 리그에도 나선다. 팀 특성상 정기적인 연습이 어려워 경기 전날 모여 급하게 손발을 맞추고 있지만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20일 현재 3×3 프리미어리그 정규시즌 2위에 올라 있다. 전현우는 “한일 선수들이 모이다 보니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하지만 각자 리그에서 프로로 뛰는 선수들인 만큼 금세 서로의 플레이에 적응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윌은 일본에서 같은 이름의 스포츠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재일교포 3세 정용기 대표(39)가 한일 농구 교류를 위해 2016년 창단했다. 일본 B리그에 오래 몸담은 그는 KBL과의 소통을 도맡아 한국 팀들의 일본 전지훈련 지원 등 한일 농구 교류 업무를 진행해 왔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던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에게 부탁해 전현우와 박봉진을 영입해 3 대 3 유일의 한일 프로 선수 연합팀을 꾸렸다. 정 대표는 “프로농구 선수가 3 대 3 리그에 나서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럼에도 흔쾌히 선수를 내어주신 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3 대 3 농구팀 윌이 앞으로도 한일 농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면 좋겠다. 한국과 일본 현역 선수가 3 대 3 농구에서 교류하는 것은 윌만이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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