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한한 일본 최대 IT 투자기업 소프트뱅크 손정의(62) 회장이 이번에도 조상이 묻혀있는 대구를 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태어난 손 회장은 본적(本籍)이 대구 동구 입석동이며, 어렸을 때 이곳을 찾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직(一直) 손씨’인 그의 일가친척들은 아직도 대구 동구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으며, 10대조부터 증조까지 조상묘 15기가 팔공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대구 동구는 일본 최고 기업가로 성공한 손 회장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해마다 그의 조상 묘를 찾아 벌초를 하다 2016년부터 그만뒀다.
동구 관계자는 “수년간 손 회장의 조상묘를 벌초했는데 3년 전쯤부터 관리를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 도동의 야산 중턱에 있는 손 회장의 조상 묘 대부분은 정돈되지 않은 상태로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고, 일부는 봉분의 잔디가 벗겨진채 그대로 방치돼 있다.
그러나 손 회장의 방한 소식을 들은 일가친척과 주민들은 여전히 그의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주민 신모(85·여)는 “몇년 전까지 구청에서 손 회장의 조상 묘를 벌초해준다는 말을 듣고 내심 기대했었다”며 “한번쯤은 자기 뿌리를 찾지 않겠나”고 말했다.
손모씨는 “오래 전부터 일본어로 번역한 책자를 보냈는데 여태 연락이 없다. 조상 묘가 있는 이곳에서 일가들과 인사라도 나눴으면 하는게 바램”이라고 했다.
(대구ㆍ경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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