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김치 테러’ 사건, 알고보니…취객 토사물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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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9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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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가 네이버 카페 ‘렉서스클럽코리아’에 올린 사진
A 씨가 네이버 카페 ‘렉서스클럽코리아’에 올린 사진

최근 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 차량에 김치 국물이 뿌려졌다는 이른바 ‘김치 테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를 벌였다. 일각에선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에 따른 반일(反日) 감정 때문에 벌어진 일로 추정했으나, 조사 결과 오물의 정체는 취객의 토사물로 밝혀졌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치테러 당했다”는 글과 함께 트렁크에 빨간색 오물이 묻은 흰색 렉서스 차량 사진이 게재됐다.

차주 A 씨는 “7월 3~5일 사이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김치테러를 당했다”며 “범인을 잡아 꼭 처벌하고 싶은데 이런 테러를 당한 적은 처음이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서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올린다”라고 했다.

A 씨의 글과 사진은 ‘렉서스 김치테러’라는 제목으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많은 누리꾼은 일제 자동차에 대한 반감을 품은 누군가가 고의로 오물을 투척했다고 추정했다.

A씨는 국민신문고에 피해 내용을 문의했고 대구 달성경찰서는 이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차량의 묻은 오물의 정체는 취객의 토사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4일 새벽 술에 취한 한 남성이 렉서스 차량 뒤편에 구토를 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 씨는 9일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이같은 경찰 조사 결과를 전하며 “제가 이를 처음 발견한 날은 7월 5일 오후 6시경이며 육안으로 봤을 땐 구토가 아닌 김치로 보였고, 여기저기 퍼지른 흔적을 봤을 때 고의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해 글을 작성했다. 섣부른 판단으로 시기적으로 민감한 상황에 논란을 일으킨 것 같아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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