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A시험 문제유출 의혹…금감원 “사실과 다르나 조사중”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7월 10일 17시 18분


“A대학 특강과 대부분 일치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달라”
“모의고사와 실제 문제, 형태 유사하나…표현방식 등 일부 차이 존재”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지난달 실시된 공인회계사(CPA) 2차 시험 문제가 사전에 모의고사와 특강 등의 형식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험 주관기관인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 소재 A대학 CPA 시험 준비반(고시반)의 모의고사와 유사하다고 지적된 CPA 2차 시험 2개 문제에 대해 “해당 출제위원이 출제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험 채점과정에서 동 문제와 관련해 특이사항이 있었는지를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문제유출 의혹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인회계사 시험문제 유출 의혹 수사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되면서 불거졌다.

청원인은 “제54회 공인회계사 2차 시험 과목의 문제 중 일부가 특정 대학교 회계사고시반 학생들에게 사전에 모의고사와 특강 형식으로 배포됐다는 주장이 있어서 국민청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 온라인 카페에서 해당 대학 학생으로 추정되는 회원의 글을 통해 유출 의혹이 시작됐다며 “시험문제 유출을 뒷받침할만한 여러 주장과 과거의 비슷한 의혹들이 나오면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10일 한 언론 매체는 ‘2차 시험 과목 중 하나인 회계감사의 8개 문제 중 6개 문제가 A대학의 특강에서 강조된 내용과 유사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A대학에서 실시한 특강내용이 출제문제와 대부분 일치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논란이 되는 특강은 CPA 2차 시험 출제위원이 확정되기 전 진행됐다. 대부분 답안지 작성요령을 설명하고 ‘회계감사’ 관련 내용은 1페이지였다”며 “이는 최근 변경된 제도나 감사기준 위주로 단순히 제목만 나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A대학 실시 모의고사와 실제 문제는 묻는 내용과 출제 형태 측면에서 유사하나 기출문제 및 관련 교재들에서도 보편적으로 다루고 있는 일반적 내용이고 질문과 표현방식 등에서도 일부 차이가 존재한다”고 했다.

또한, 금감원 측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A대학 특강에서 강사가 어떤 교수가 출제위원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얘기했다는데, 실제로 출제위원으로 들어간 교수는 다른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회계감사 과목은 교수풀이 좁다. 문제를 출제할 수 있는 교수 섭외도 어렵고, 시험 문제 합숙 출제와 채점까지 가능한 상대가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적중률이 높아진 것이지 유출됐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A대학 모의고사와 실제 CPA 2차시험 문제 비교.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A대학 모의고사와 실제 CPA 2차시험 문제 비교.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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