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자산 매각땐 좌시안해”
日, 한국의 추가제안 기대하는듯… 우리 외교부 “日제안 해온건 없어”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는 21일 저녁 자유한국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덴노(天皇·천황) 즉위식인 10월 22일까지는 한국 정부에서 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위원장은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가미네 대사에게 “일왕 즉위식 전에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에서 축하 사절단도 보내고 모양새가 좋을 것이다. 올해 말까지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으니 대사가 직접 즉위식 날짜를 짚어주면서 이렇게 답변했다고 전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윤 위원장에게 “지금까지 양국 정부가 평행선을 달리며 만날 조짐이 보이지 않아 우려스럽다”며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논의를 어떤 식으로든 수렴하는 방향으로 가는 걸 기대하고 있다. 일단 한국의 대응을 보면 한 단계씩 늦다”고 말했다. 참의원 선거 이후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단축 국가) 배제 등 추가 수출 규제를 검토하면서도 한편으로 10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전에 한국이 추가 제안을 해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외교부는 일본이 공식 외교 경로를 통해 비슷한 제안을 전달해 온 건 없다고 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일본 기업 자산을 매각하는 현금화 작업이 현실화된다면 일본 정부로서는 좌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는 한국 정부가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협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입장은 ‘중재’보다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긴급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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