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KT에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결백을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입구에서 검찰을 규탄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김 의원과 지지자들은 ‘피의 사실 공표한 정치검사 즉각 수사하라’, ‘정두언을 죽인 살인 검사’, ‘부역검사 즉각 감찰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푯말을 들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검찰은 업무방해 직권남용 등 혐의적용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무리하게 기소부터 했다”라며 “드루킹 특검 정치 보복과 대통령 측근 인사의 무혈입성을 노린 정치공학적 기소가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주 생을 달리한 정두언 의원이 피를 토하며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던 저축은행 사건 수사단장이 현 남부지검장”이라며 “정 의원의 억울한 심정을 저도 이제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분노와 억울함을 어찌할 수 없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어 딸 부정 채용 의혹에 대해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그 누구에게도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는 결백의 의지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석채 전 KT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서 빠진 사실에 대해 “당시 이석채 전 회장은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받아 2012년 5월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상태였기 때문에 국정조사 및 감사 법률 8조에 따라 증인 채택을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는 같은 당 장제원, 이은재 의원이 동참했다. 강원랜드 부정채용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 내부사정을 알아보면 지금 나가는 검사장(권익환)은 그런 의사가 아닌데, 앞으로 검찰 생활을 오래 할 차장 검사나 부장 검사가 죄가 된다고 우겨서 결국 기소됐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이석채 전 KT 회장(수감 중)을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도록 돕는 대가로 친딸 김모 씨(33)를 이 회사에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김성태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전 회장도 김 의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2012년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은 이 전 회장 등 KT 관계자들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야당의 주장에 반대했다. 검찰은 당시 증인 채택이 무산된 대가로 KT 측이 당시 계약직이었던 김 의원 딸을 정규직으로 특혜 채용시켰고, 이런 대가성을 김 의원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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