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조작 의혹에 휩싸인 엠넷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제작진이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 했다”며 해명했다. 그러나 앞서 ‘프듀X’의 조작을 강하게 의심했던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해명도 오류투성이”라고 지적했다.
‘프듀X’ 제작진은 24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9일 생방송에서 데뷔 멤버 11명을 발표하며 사전 온라인 득표수에 생방송 문자 득표수를 합산한 개별 최종득표수를 공개했다. 방송 종료 이후 제작진은 최종득표수에 일부 연습생 간 득표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일부 연습생 간 동일한 득표수 차가 난 데 대해 “생방송 중 투표 집계를 담당한 제작진은 득표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 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며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했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고 했다.
제작진은 “이 과정에서 순위의 변동이 없었다”고 강조하며 “투표에 참여해주신 모든 국민 프로듀서님들과 연습생 및 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린다. 향후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문자투표시스템 및 집계 과정의 프로세스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듀X’의 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던 하 최고위원은 이같은 해명에 “해명도 오류 투성이다”라며 “수학적으로 전혀 타당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제작진 주장대로 득표수를 득표율로 환산한 것을 정리해보면 소수점 둘째 자리가 0아니면 5뿐이다. 이상하지 않나?”라며 “반올림하면 나오는 숫자는 0과 9 사이에서 다양해야지 왜 0과 5만 나오는 걸까?“라고 했다.
이어 “0부터 9 사이 10개 숫자 중 반올림해서 다양한 숫자가 나오지 않고, 소수점 둘째 자리고 오직 0 아니면 5만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라며 “제가 직접 계산해보니 제작진 주장대로 될 확률은 로또 연달아 2번 당첨될 확률보다 작다. 그래서 해명이 사실일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엠넷은 구차한 변명 자꾸 하지 말고 원 투표 데이터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프듀X’ 팬들은 지난 19일 방송에서 최종 순위가 발표된 이후 1~20위 연습생들 간 득표 차에 일정 숫자가 반복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한 팬들은 24일 제작진을 사기·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 혐의로 고소·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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