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겉으로는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응원하고 있지만 뒤로는 최루탄은 물론 고무탄 등 시위 진압 장비를 팔고 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홍콩 민주화 운동의 기수인 조슈아 웡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시위 진압 장비 수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웡은 5년전 민주화 운동인 ‘우산 혁명’의 지도자로, 우산 혁명을 계기로 홍콩을 대표하는 민주 인사로 부상했다.
웡은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가 최루탄, 고무탄 등 시위 진압 장비의 홍콩 수출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홍콩 경찰이 사용하는 최루탄 사진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문제의 최루탄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난리덜 테크롤로지’가 생산한 것이다.
하루 앞서 웡은 미국 ALS사가 생산한 고무탄 사진도 올렸다. ALS는 미국 플로리아주에 있는 군수회사다.
홍콩 경찰이 얼마나 많은 미국 장비를 수입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홍콩 경찰이 주로 미국산 장비를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 25일 홍콩에서 시위 진압 장비가 남용될 우려가 있다며 최루탄 등 시위 진압 장비를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군수업체는 시위 진압 장비를 홍콩에 수출해 돈을 벌고 있지만 미국 행정부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응원하고 있다.
지난 25일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중국은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될 때 영국과 약속했던 ‘일국양제’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뿐만 아니라 미국 의회도 대중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 의원과 제임스 맥거번 민주당 하원의원은 25일 공동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홍콩 시민에 대한 위협을 강력하고 공개적으로 비난해야한다”며 “중국이 홍콩의 내부 문제를 간섭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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