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59·사법연수원 23기) 취임 후 첫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윤 총장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 요직을 차지했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과 국정농단, 사법행정권 남용 등 적폐 수사를 이끌었던 후배 검사들을 재발탁하면서 윤석열 체제가 공고화됐다는 평가가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법무부는 31일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신자용 법무부 검찰과장(47·28기)을 임명하는 등 고검 검사급 620명과 일반 검사 27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8월 6일자로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선거 및 노동 사건 등을 담당할 2차장에는 신봉수 특수1부장(49·29기)이, 부패 및 기업 사건 등을 지휘할 3차장에는 송경호 특수2부장(49·29기)이 나란히 영전했다. 공판부를 관할하는 신 차장은 특수1부장 재임 당시 수사했던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의 공소 유지를 맡게 된다. 강력부 등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4차장에는 한석리 강릉지청장(50·28기)이 발탁됐다.
서울중앙지검 양석조 특수3부장(46·29기)은 전국의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대검찰청의 선임연구관으로, 대법원 입찰비리를 수사한 구상엽 공정거래조사부장(45·30기)은 특수부의 선임 부서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의 일원이었던 진재선 법무부 형사기획과장(45·30기)은 법무부 검찰과장으로, 김성훈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44·30기)은 대검 공안1과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패스트트랙 고소 고발 사건과 관련해 국회의원 109명에 대한 수사를 지휘할 서울남부지검 2차장은 신응석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47·28기)이 맡게 됐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의 공소 유지를 담당할 서울동부지검 차장에는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형사1부장이던 홍승욱 국무조정실 파견검사(46·28기)가 임명됐다.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 현 정권 인사를 기소한 주진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44·31기)은 안동지청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검사장 승진에 탈락한 서울동부지검 권순철 차장(50·25기)은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 나자 사표를 제출한 뒤 검찰 내부통신망에 “인사는 메시지라고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