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 파라주에 있는 알타미라 교도소에서 폭동으로 사망한 재소자 57명의 가족들이 30일(현지시간) 검시소에 출두해 시신을 확인하던 중 일부 유가족들은 참수당한 시신을 보고 기절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알타미라 교도소에서는 전날인 29일 죄수들 간에 충돌이 일어나 최소 57명이 목숨을 잃었다. 교도소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리우데자네이루에 본거지를 둔 코만도 베멜루라는 범죄조직 소속 죄수들과 현지 범죄조직 코만도 클라세 A 소속 죄수들 간에 충돌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코만도 클라세 A 지도자들이 코만도 베멜루 죄수들이 수감돼 있는 건물에 방화하면서 불이 급속도로 확산되어 경찰의 교도소 진입이 몇시간 동안 지연됐다고 하르바스 바스콘셀로스 교도소장은 말했다.
교도소장은 이 번 폭동이 교도소 시스템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니라 두 범죄조직 간 갈등 때문에 발생한 계획된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 간 충돌에 총기는 사용되지 않았고 임시변통으로 만든 칼들만이 사용됐다. 사망자 가운데 16명이 목이 잘린 상태로 발견된 것도 그 때문이다.
교도소측은 죄수 46명을 다른 교도소로 이감하기로 했다. 이중 10명은 치안이 더욱 엄격한 연방 교도소로 보내진다.
시신들은 냉동트럭에 실려 검시소에 운반되었고 인근 지역 법의학 전문가들이 지원을 위해 속속 도착했다. 알타미라의 법의학 연구소에서 온 마르셀 페레이라 검시관은 밖에서 줄을 서 있는 유가족들의 애타는 모습을 전하면서, 검시관들이 소방대원과 지역 관리들에게 이들 가족들을 위해 물과 음식, 의료지원들을 해주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번 폭동은 교도소 증축을 위해 적대적인 두 계파의 폭력배들을 임시로 같은 동에 수용한 동안에 일어났으며, 사망자의 대부분은 화재로 인한 질식사로 숨졌다.
이 지역의 역사를 20년 이상 연구해온 파라 주 국립대학 정치학과의 장프랑수아 델루시 교수는 “이번 사태는 두 계파간의 선전포고와 전쟁이 분명하다”며 주로 마약 밀매권을 두고 다툼을 벌여온 지역 폭력조직의 특성상 반복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5월에도 파라주와 이웃한 아마조나스주의 몇개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 55명의 죄수가 숨졌으며 지난해 초에는 북부 몇개 주 교도소에서 마약 밀수경로 주도권을 다투는 범죄조직 출신 죄수들의 몇 주간에 걸친 충돌로 120명 이상의 죄수들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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