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미국 뉴햄프셔 주 도버(Dover) 에서 헬스클럽 한 곳이 문을 열었다. 이곳의 가격정책은 ‘파격’ 그 자체였다. 일반회원은 월 회비 10 달러, 프리미엄 멤버십 회원도 월 22달러만 내면 24시간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당시 미국 주요 피트니스 센터의 월 회비가 100~130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운영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저가 정책은 성공했다. 업체는 설립 23년 후인 2015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에 성공했으며 지난 해 기준 회원수 1250만 명, 지점수 1724개, 연 매출액 647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최대 피트니스 기업 플래닛 피트니스(Planet Fitness) 얘기다.
국내에도 플래닛 피트니스의 ‘파격’에 견줄만한 피트니스 기업이 있다. 바로 ‘고투(GOTO)피트니스’다. 7일 고투피트니스에 따르면 이 업체는 2010년 서울 보라매 1호점을 만들면서 ‘월 2만원에 G.X(그룹운동)까지 무료’라는 박리(薄利) 마케팅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2만원의 파격’은 소비자들을 움직였고 지점 수와 회원 수는 증가했다. 2019년 현재 수도권 중심으로 49개 직영점을 운영 중인 고투피트니스는 10만 명이 넘는 회원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시장도 반응했다. 지난 해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252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 고투피트니스는 2021년에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이 업체의 성장기는 최근 출간된 책 ‘2만원의 철학(중앙북스)’에 자세히 소개됐다. 이 책은 지난 9년 간 49개 지점(前 새마을휘트니스), 500여 명의 직원, 1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거대한 피트니스 기업, 고투피트니스를 성장시킨 구진완 대표의 남다른 기업철학과 직원 및 회원들에게 받는 것 이상을 돌려주는 특별한 ‘공유경영’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2만원의 철학’은 구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직원들의 감정을 다독거리는지, 매장 고객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리고 업계 최초로 선택한 전 직원 정직원화, 전 매장 직영화는 어떻게 가능했는지 등등 조직혁신에 대한 뒷이야기도 담고 있다. 아울러 ‘먹튀’가 판을 치는 피트니스 업계에 새로운 스탠더드를 제시한 게임 체인저 구 대표의 성공 전략과 미래 전략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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