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상무 “농촌 기업 화웨이 의존… 11월 19일까지 시간 더 준 것”
트럼프 “美경제 침체 인식 못해”… 무역전쟁 물러서지 않을 뜻 밝혀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수출 규제(블랙리스트) 적용 유예를 11월 19일까지 90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은 화웨이 자회사 46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해 압박 강도를 높였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19일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미국 회사를 위해 추가로 90일을 둔다”며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부품 등을 거래하는 것을 규제하는 ‘거래제한 기업(Entry list·이른바 블랙리스트)’ 조치에 대한 유예 계획을 밝혔다.
미 상무부는 올해 5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등재하며, 일정 기간 적용을 유예하는 임시 면허를 줬다. 당초 이날 만료 예정이던 이 면허를 추가로 연장한 것이다. 로스 장관은 “일부 (미국) 농촌 기업들은 화웨이에 의존하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관계를 끊을 수 있도록 약간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외신이 화웨이에 대한 블랙리스트 유예 연장 보도를 냈지만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은 정반대”라며 반대 뜻을 밝혔다. 그는 다만 “내일(19일) 결론을 내릴 것이다. 임시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미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블랙리스트 적용을 다시 유예하면서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의 추가 확전을 피했다. 그러나 동시에 화웨이 자회사들을 추가로 블랙리스트에 등재했다. 로스 장관은 “더 많은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것은 화웨이가 제재를 회피하는 것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나는 경기 침체를 인식하지 못한다”며 무역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우리는 엄청나게 잘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등 나머지 세계는 우리처럼 잘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국장도 이날 줄줄이 방송에 출연해 경제 치적 홍보에 열을 올렸다.
백악관의 여론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여론은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10∼14일 공동으로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자유무역이 미국을 위해 좋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인 2017년 4월 조사(57%)보다 오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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