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커그룹, 美 의료데이터 집중 공격”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8일 03시 00분


美 파이어아이 “암 관련 자료 빼내… 사이버 암시장 거래 정황도 포착”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들이 미국의 의료기관, 바이오기업 등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빼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보안기업 파이어아이는 27일 발간한 ‘사이버 위협과 의료’ 보고서에서 “올해 4월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들이 암 연구에 집중하는 미국 의료센터를 표적으로 삼고 악성코드를 침투시켰다”며 “중국계로 추정되는 지능적 지속위협(APT) 해커 그룹인 ‘APT41’ ‘APT22’가 의료연구기관과 의료기기 제조사, 제약사 등을 표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APT41, APT22는 APT 해커그룹에 파이어아이가 붙인 코드명이다.

보고서는 “특히 이 해커들은 암 관련 연구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다”며 “암으로 인한 사망이 빠르게 늘어나는 데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와 암 관련 의학기술 습득을 통한 기업의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에서 빼낸 데이터가 거래되는 정황도 포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사이버 암시장’에서 각종 의료데이터가 2000달러(약 242만 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파이어아이는 “이러한 데이터가 신원 도용부터 맞춤형 피싱 등 다양하게 악용될 수 있다”며 “데이터를 첩보 수집용으로 이용해 유력 인사, 핵심 의사결정권자를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중국 해커그룹#미국 의료기관#파이어아이#사이버 암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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