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세계 최초로 '침구청소기'라는 신가전을 출시한 레이캅코리아는 순수 국산 가전기업이다. 이름만 보면 보안경비업체인 듯하지만, 침구청소기 하나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24개국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현재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레이캅'은 의사 출신 CEO인 이성진 대표가 알레르기 질환 완화를 위해 개발한 침구전용 살균청소기다. 초기에는 일본 시장에서 15초에 1대가 팔릴 만큼 폴발적인 인기를 얻어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그 여세를 이어 최근에는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한 무선청소기 시장에도 신제품을 내놓았다. 무언가 믿는 구석, 확실한 차별점이 있는 모양이다. 레이캅이 제일 잘 하는 침구살균 기능도 들어간, 그럼에도 1.6kg 무게로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선청소기 '레이캅 라이트'가 출시됐다.
레이캅 라이트는 두 개 모델로 나뉘는데, 침구살균청소용 UV 헤드가 포함된 RHC-300과 패브릭 노즐이 포함된 RHC-100이다. 두 모델 모두 파워 헤드는 기본 제공된다. 가격대는 각각 27만 원대, 22만 원대다.
레이캅 '라이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단 가볍다. 정말 가볍다. 본체 자체는 1kg 남짓이고, 연장봉과 각 헤드를 연결한 무게가 1.6kg 정도라, 다른 무선청소기에 비해 확실히 가볍다. 국내외 유명/인기 무선청소기 사용하다 레이캅 라이트를 딱 잡으면, 이것이야말로 장시간 사용 시 손목에 부담이나 무리가 거의 없을 듯하다.
제품 디자인과 구성은 단출하고 간단하고 소박하다. 청소기는 굳이 복잡하고 거창할 거 없으니까. 배터리는 착탈식으로 본체에 장착해 충전할 수도 있고, 따로 분리해 충전할 수도 있다. 제조사에 따르면, 배터리 완전 충전 시간은 약 3시간이며, '약(Low)' 모드 청소 시 30분, '중(Me)' 모드 시 20분, '강(Max)' 모드 시 약 15분 간 사용할 수 있다. 작고 가벼운 무선청소기인 만큼, 필요할 그때그때 수시로 짧게짧게 청소하기에 적합하다.
먼지통도 다른 무선청소기에 비해 작고 아담하다. 무선청소기 먼지통은 꾹꾹 눌러 담아 저장해두는 게 아니니, 작은 크기로 인해 그리 번거롭거나 불편하진 않다. 그리고 주로 집안 머리카락이나 자잘한 먼지, 오물 등을 담을 거라 이 정도 크기라도 괜찮다.
요즘 무선청소기 트렌드답게, 먼지통은 뚜껑 열림 버튼을 눌러 바로바로 (위생적으로) 비울 수 있다. 물론 머리카락 등이 필터에 엉켜 붙어 있으면 손으로 잡아 떼야 하지만, 이는 어느 청소기든 사실 마찬가지다.
손잡이 쪽에 전원 버튼과 모드 변경 버튼이 있고, 모드를 변경할 때마다 LED에 현재 모드가 표시된다. 청소 중 '먼지 센서/LED'를 통해 청소 중 주변 먼지 상태를 감지해 알려주기도 한다. 당연히 이런 먼지까지 싹싹 빨아들일 수 있다.
바닥 청소로만 끝낼 게 아니라, 침구살균용 헤드로 교체해 침대, 이불, 베개, 소파, 쿠션 등을 청소할 수 있다. 연장봉을 빼고 UV 헤드만 끼우면 본체는 더욱 간소해져서 침대, 소파 등을 청소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청소해보면, 레이캅 라이트는 침구살균 청소기로 여길 만큼 침구 청소에 요긴하다.
침구살균용 UV 헤드는 레이캅의 대표 제품인 침구청소기의 헤드와 동일하다. UV 램프(UV 제균 99.9%)와 두드림 진동(1분 당 6,900회 진동)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침구 속 세균/먼지를 탁탁 두드려 뽑아낸다. UV 헤드로 베개나 이불을 청소한 결과를 눈으로 일단 확인하면, 이후로는 침구살균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불안과 강박에 휩싸인다. (세상에는 그냥 모르고 사는 게 속 편할 때가 있다.)
작고 가벼운 무선청소기지만, 청소 흡입력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가정 내 어지간한 쓰레기나 오물은 물론이고, 자동차 실내 바닥/시트 청소에도 쓸 만하다. 작동 모터 소리를 들어도 쎈 느낌이 든다. 다만 배터리 탈착이 가능한 만큼, 추가 배터리를 구매해 연속 사용할 수 있으면 더욱 유용하겠다(현재 배터리는 따로 판매하지 않는다).
참고로, 자동차 실내 청소를 위한 시거잭 연결용 전원어댑터를 별도로 구매해 자동차 전원으로 청소해도 좋겠다(17V, 0.8A 어댑터).
이외 연결봉 길이는 조절할 순 없는데, 길이 조절이 사실상 그리 필요친 않을 듯하다. 청소 용도에 따라 연결봉을 붙이거나 떼고, 핸디 노즐, 틈새 노즐 등을 본체에 바로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무게가 가벼우니 청소 손놀림이 빨라진다.
한편 다른 무선청소기와 마찬가지로, 먼지통은 떼내어 물 세척할 수 있고, 먼지 필터와 스펀지 필터, 부직포 필터도 각각 분리해 청소해주면 된다. 단, 필터는 헤파 또는 탄소 필터 등이 아닌 일반 필터다(이건 공기청정기가 아니니까).
레이캅 라이트는 독특하게, 거치대가 따로 없다. 물론 전용 거치대를 별도로 구매할 순 있지만, 배터리 바닥에 달려 있는 미끄럼방지 고무판(거치 쿠션)으로 테이블이나 장, 가구 등 적당한 구석/한 켠에 무심한 듯 척 걸쳐(기대) 놓을 수 있다. 집안 어딘가에 이 무선청소기 하나 걸어 둘 곳,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무 데나 마음대로 거치', 이거 사용하다 보면 의외로 편리하다.
이런 구성인 터라 레이캅 라이트는 집안 내 '서브' 무선청소기로 두기에 적합하다. 집안 전체 대청소보다는 한 구석이나 특정 영역을 자주 청소하는 소청소에 크고 묵직한 청소기보다 한결 수월하다. 원룸이나 1인 가구라면 딱 알맞은 크기와 무게다. 작은 무선청소기 하나로 바닥 청소와 침구살균 청소를 모두 처리할 수 있으니 더 좋다.
앞서 언급한 대로, 바닥 청소에서는 모든 무선청소기가 각기 나름의 우수한 성능과 기능을 발휘하지만, UV 침구살균 청소는 레이캅 라이트만의 특기이자 차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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