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중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외국인 정식 코치를 영입한다. 그 주인공은 강경진(46) 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중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은 9월 3일 강 전 감독과 정식으로 코치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세계 배드민턴계가 깜짝 놀랄 소식이다. 셔틀콕 강국 중국은 콧대 높은 자존심으로 지금까지 외국인 정식 코치를 단 한 번도 선임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위기감을 느낀 중국 배드민턴은 파격적으로 지난해까지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강 전 감독을 복식 전문 코치로 영입했다.
최근 세계 배드민턴 무대는 박주봉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일본이 중국을 크게 위협하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전통의 강호이자 배드민턴이 국기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그리고 인도가 신흥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이 강 전 감독을 선임한 배경은 내년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코칭스태프 보강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국 상황에 정통한 국내 한 지도자는 1일 “중국 배드민턴협회가 삼고초려 끝에 강 전 감독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복식 지도자로 강 전 감독만한 실력을 가진 코치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 복식은 역할 분담이 매우 중요한데 개인별 장단점의 조정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며 “세계무대에서 전통적으로 복식 강국으로 꼽혀왔던 한국으로서는 매우 아까운 지도자가 해외로 떠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영오픈 남자복식 우승경력을 가진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강 전 감독은 코치시절 이용대의 전담 지도자로 활약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후 그 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선발 과정에서 압력을 가한 협회에 소신을 지키다 마찰을 일으켰다. 결국 지난해 11월 국제대회에 참가 중 해임돼 대표팀을 떠났다. 중국 대표팀은 강 전 감독의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등 복식 파트 코치를 맡을 예정인 강 전 감독에게 큰 기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