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건물 무너뜨릴 위력 ‘링링’…제주 등 태풍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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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7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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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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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2.5m에 달하는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제주에서 서해로 북상하면서 곳곳에서 정전 피해와 각종 시설물 파손이 잇따랐다. 초속 50m 이상의 바람은 콘크리트 건물도 붕괴시킬 수 있다.

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제주·광주·전남 지역에서 1만6812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제주에서 1만5444가구, 광주·전남에서는 1368가구의 전기가 끊겼고, 이중 3345가구만 전기 공급이 원활해져 나머지 가구들은 아직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에서는 강한 바람과 많은 비로 피해가 속출했다. 오수관이 역류하고, 가로등·가로수가 쓰러졌으며 신호기가 파손됐다. 또한 한 상가가 일시 침수되기도 했다.

서귀포시 알뜨르비행장에서 사계 해안도로 방향의 도로도 물에 잠겼다. 한 농가 주택에서는 비닐하우스 한 동이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주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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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태풍 피해 현황을 계속 집계하고 있어 그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제주·김포·인천·김해·청주 등 10개 공항의 항공기 89편(국제선 10편·국내선 79편)이 결항됐다. 100개 항로의 여객선 165척도 발이 묶였다.

한라산과 북한산 등 19개 국립공원의 탐방로 538개소와 도로 5개소 11.4㎞는 통행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중형급 위력을 유지하며 오전 9시 기준으로 군산 서남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45km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전국에는 태풍 특보가 발효됐다.

링링은 이날 정오~오후 1시께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중심이 서울과 가장 가까워지는 땐 이날 정오로, 서북쪽 110㎞ 지점에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동 속도가 빨라 서울 최근접 시간도 전날 예상보다 3시간 앞당겨졌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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