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아들 ‘운전자 바꿔치기’ 20대, 3시간 조사…“친해서 도와”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0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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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19·활동명 ‘노엘’)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사건 당시 장씨 대신 운전을 했다고 허위진술을 했던 남성 김모(27)씨가 10일 경찰에 출석해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8시40분께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김씨는 “(장씨로부터) 대가성 부탁이 있었나”, “장제원 의원과 통화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이어 조사에서 잘 설명했는지를 묻자 “성실하게 수사에 임했다”고 밝혔다.

“(장씨를) 도와주려는 생각으로 나간 것인가”, “부탁은 뭐라고 받았나”, “보도된 내용 중 억울하거나 잘못된 내용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조사를 마친 후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장씨와 김씨의) 관계가 깊다. 1~2년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씨와 친해서 전화를 받고 도와주러 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된 김씨는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후 5시18분께 서울 마포경찰서에 도착했다.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씨는 “사건 당시 장씨가 뭐라고 전화했나”, “아는 형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장씨와 어떤 사이냐”, “(운전자 바꿔치기를 부탁하며) 대가를 약속한 부분이 있었나” 등 질문에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장씨가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을 언급했나”라고 묻자 “(그런 적)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바꿔치기 부탁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대답으로 대신했다.
장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40분께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현장 경찰이 측정한 장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장씨가 음주사고를 수습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으며, 사고 피해자에게 금품 제공을 명목으로 합의를 시도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장씨의 변호인인 이상민 변호사는 이날 마포경찰서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씨에 대해 “의원실, 소속사 관계자 모두 아니다. 쉽게 말해 아는 형”이라고 말했다.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장씨는 전날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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