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회장 양진옥)가 유산기부자를 위한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을 발족했다고 11일 밝혔다.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은 유산기부 및 약정기부를 이행하기로 서약한 특별회원들의 모임이다.
영국에서는 2016년 기준 유산기부 규모가 3조3000억 원으로 전체 모금액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유산기부가 활성화돼 있다. 올해 실시한 한국자선단체협의회의 ‘유산기부 인식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26.3%가 사회에 유산을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국내에는 기부 규모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굿네이버스는 유산기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8월 27일부터 한국자선단체협의회 및 8개 민간단체와 함께 ‘나누고 남기다’라는 주제로 유산기부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아직 유산기부가 생소한 국민들에게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인식을 확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을 통해 유산기부를 원하는 기부자에 맞춰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약정서 및 유언장 작성부터 유언 집행, 사업 수행과 결과 보고까지 유산기부의 절차를 세부적으로 안내받을 수도 있다. 유산기부 관련 법률, 세무, 금융 등의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굿네이버스는 관련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대한변호사협회, 법무법인 신우, 세무법인 명품, 우리은행과도 업무협약을 앞두고 있다.
실제로 유산기부에 동참한 굿네이버스 회원들의 나눔은 국내·외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1호 유산기부자로 등록된 고 유옥희 씨는 1992년 투병 중 3000만 원 기부를 약정했다. 이후 4전달된 기부금은 방글라데시 시라지간지 지역에 농장 및 농업기술센터를 설립하는데 사용됐으며, 이를 통해 지역주민의 자립을 돕고 있다. 2009년부터 네팔 훔라 지역 아동과 1:1 결연을 통해 나눔을 실천해 온 강혜숙, 고 김한상 부부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작년에 조의금을 기부했다. 이들 부부의 나눔으로 아프리카 차드 왈리아 지역에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6개 식수 시설이 설치됐고 아이들은 위생교육도 받게 됐다.
황성주 굿네이버스 나눔마케팅본부장은 “새롭게 발족된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을 통해 나눔의 가치가 확장되고, 유산기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굿네이버스가 힘을 보태겠다”며,“한국자선단체협의회와 함께하는 유산기부 인식개선 캠페인을 계기로 우리 사회 속에서 유산기부가 보편적인 기부문화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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