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가족과 지인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양해진 소비 방식에 따라 매해 명절 선문 트렌드도 다른 특징을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전통적으로 가족이나 친지에게 주는 선물 뿐 아니라 혼자서 명절을 즐기며 ‘나에게 주는 선물’을 구입하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진행한 추석 선물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약 50%가 10만~20만 원대 선물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27%는 21만~30만 원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받고 싶은 명절 선물로는 패션의류 및 잡화가 17%로 1위를 차지했다. 신선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국내 유통업계도 다양한 명절 선물을 제안하고 있다. 올해 유난히 짧은 명절 기간을 감안해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선보여 소비자 끌어 모으기에 나섰다. 패션업계는 추석 선물을 고민 중인 소비자들을 위해 연휴 기간을 활용한 할인을 마련했다. 라코스테 브랜드는 스테디셀러인 카라티 컬렉션과 시즌 주력 상품인 스웨터 컬렉션을 추석 선물로 제안한다. 카카오톡 라코스테 플러스 친구를 대상으로 10만 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한 1만 원권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는 ‘신상’ 플리스 컬렉션을 명절 선물로 추천한다. 심플한 디자인에 브랜드 특유의 스포츠팀 로고가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선보여 취향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다.
이른 추석 명절을 활용해 조금 늦은 휴가를 떠나는 수요도 눈길을 끈다. 이들을 위한 바캉스 아이템도 명절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연휴 기간 휴가를 떠나는 소비자들을 위해 레쉬가드과 수영복을 제안한다. 남성용 ‘뉴빅로고 래쉬가드’와 여성용 ‘절개형 빅로고 크롭탑’, 컬러블록 남성용 팬츠, 비키니 하의 등을 활용해 바캉스 커플룩 연출이 가능하다. 바캉스 아이템 뿐 아니라 가을·겨울 시즌을 대비해 플리스 제품도 선보였다. 올해 제품 종류를 기존에 비해 3배가량 늘렸다고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측은 설명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시즌 플리스 종류를 2배 늘렸다.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주력 아이템으로 내놓았다.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밑단에 스트링을 적용해 착용 편의를 높인 ‘쉐르파 자켓’을 선보였다.
SPA(제조·판매 일괄 방식) 브랜드들도 추석 연휴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스파오는 오는 15일까지 ‘한가위 맨물상(맨투맨+만물상)’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쌀쌀해지는 날씨를 대비해 스웨트셔츠와 후리스 점퍼, 패딩 조끼 등 간절기 상품 300여 종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자라는 ‘해피 추석’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데님과 셔츠, 재킷, 티셔츠, 신발, 가방, 잡화 등 다양한 아이템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매년 진행하는 할인 행사로 고민했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유니클로는 오는 19일까지 ‘추석 해피위크’를 진행한다. 가을 주력 아이템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이다. 올해 ‘울트라 라이트 다운 콤팩트 베스트’는 안감 소재를 개선해 정전기 발생을 줄였다. 신제품이지만 1만 원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엑스트라 화인 메리노 스웨터’는 명절 기간 어른들에게 선물하기 적합한 아이템으로 마찬가지로 1만 원 할인이 적용된다. 스트리트 패션 스타일 스웨트 컬렉션과 와이드 실루엣 진 상품도 모두 만 원씩 할인이 지원된다. 지유는 15일까지 ‘추석 해피 세일’을 진행한다. 온 가족을 위한 아이템 120여 종을 최대 40% 할인된 특별가에 판매한다. 가을부터 활용할 수 있는 스웨트 아이템과 지유의 대표 상품군인 파자마를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아울렛 업계도 명절 기간을 ‘대목’으로 설정하고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선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김포점과 송도점을 포함한 전국 6개 지점에서 ‘홀리데이 빅세일’을 진행한다. 한섬이 운영하는 국내외 브랜드 이월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며 점포별로 다채로운 할인 프로모션이 마련됐다. 신세계사이먼프리미엄아울렛은 ‘한가위 골든 위크’를 전개한다. 럭셔리 브랜드부터 컨템포러리, 스포츠, 아웃도어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한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추석 맞이 감사 빅(BIG) 세일’ 이벤트를 연다. 점포별 대규모 할인이 이뤄진다. 유명 브랜드 제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추석 선물 상품전’이 별도로 마련됐다. 식음료 업계도 추석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투썸플레이스는 직접 만나지 못해도 명절 인사와 함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모바일 제품 교환권 10%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인기 메뉴 10종을 선별해 혜택을 제공한다. 맥도날드는 귀성길에 간편하게 식사를 즐기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풍성한 한가위 특별 할인 쿠폰’ 2종을 선보였다. 6가지, 9가지 메뉴를 각각 1만~1만5000원 대에 즐길 수 있다. 달콤커피는 홀로 명절을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과일 음료 신제품을 선보였다. 수박 스무디와 청포도 스무디, 청포도 에이드 등 신제품 3종을 준비했다. 또한 직영점 10곳에서는 예약제 공간 대여 서비스가 제공된다. 혼추족들은 전용 콘센트와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 등이 마련된 쾌적한 공간에서 ‘나만의 명절’을 즐길 수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도 명절 관련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옥션과 G마켓은 추석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e쿠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추석을 준비하는 주부부터 나홀로 명절을 즐기는 혼추족까지 취향대로 골라 구매할 수 있도록 문화상품권과 외식, 쇼핑, 뷰티 등과 관련된 다양한 e쿠폰을 특가에 선보인다. 백화점과 마트 상품권은 물론 귀성길에 유용한 모바일주유권(3% 할인)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쿠팡은 지난 설에 이어 올해 추석에도 휴일 없이 ‘로켓배송’을 운영한다. 추석 당일에도 편리하게 쇼핑하고 다음날 구매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고 쿠팡 측은 설명했다. 혼추족들을 겨냥한 ‘나홀로 즐기는 명절’ 테마관은 15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혼자 즐기기 용이한 간편식 등을 비롯해 운동기기와 게임 관련 상품들이 마련됐다. 11번가 역시 혼추족을 위한 상품으로 구성된 ‘나홀로 명절 기획전’을 진행한다. 간편식과 e쿠폰, 여행상품 등이 주요 제품이다. 기획전은 이달 말까지 운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는 수요가 많아 유통업계에선 ‘대목’으로 꼽힌다”며 “특히 최근에는 연휴를 활용해 쇼핑을 즐기며 자신을 위한 선물을 계획하는 수요가 많아져 인기 상품을 위주로 할인 프로모션도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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