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불출마할 현역 의원을 선별하는 작업에 나섰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당의 물갈이 작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이달 초 당 소속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국회의원 최종 평가를 앞두고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거나 출마할 의사가 없는 국회의원은 객관적으로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공직자평가위로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불출마 의사가 있는 경우 평가 대상에서 빠져야 하는 만큼 자진 신고하라는 뜻이다.
민주당 의원 128명 중 현재까지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은 최다선(7선) 의원인 이해찬 대표뿐이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제 개편안이 통과될 경우 지역구가 현행 253석에서 225석으로 축소되는 만큼 물갈이 폭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갈이 신호탄’에 당내에선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천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4선의 송영길 의원이 이 대표를 성토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이 문자에는 “이해찬이 대표될 때부터 분노 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 “민주정치에서 결격사유가 있거나 물의를 일으켜 해당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누가 무슨 권리로 불출마를 강제하나”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에 대해 송 의원실 관계자는 “지인이 아닌 지지자가 보낸 글을 의원이 읽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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