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잘 알려진 국내 최악의 장기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33년 만에 특정된 가운데,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역을 맡았던 배우 김상경이 “모두가 잊지 않아서 이런 결과를 만든 것 같다”라며 감회를 밝혔다.
2003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서 서울에서 파견된 형사 서태윤 역을 연기했던 김상경은 19일 소속사를 통해 “봉준호 감독과 어제 메시지도 주고받았다”라며 “‘이제 정말 끝났구나!’ 하는 심정이었다”라고 전했다.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왜 지나간 미제 사건을 굳이 만들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던 것을 떠올리며 “‘기억하는 것 자체가 응징의 시작이죠’라고 인터뷰했던 것이 기억난다”라고 했다.
이어 “봉 감독도 제가 얘기했던 이 문구를 기억하고 있더라”라며 “‘이제 응징되고, 끝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살인의 추억’이 얼마 전까지도 케이블 등에서 계속 상영돼서 지금 젊은 세대도 알 정도로 계속 기억되고, 모두가 잊지 않아서 이런 결과를 만든 것 같다”라며 “결국 ‘살인의 추억’이, 그리고 저희 영화를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이 해낸 일 같다”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