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엑스, 베트남 대형 은행들과 공동포스 서비스 공급 계약 잇달아 체결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9월 23일 17시 46분


알리엑스-베트남 비에틴은행 조인식.
알리엑스-베트남 비에틴은행 조인식.
결제 전문 IT기업 알리엑스(대표 박병건)는 지난 18일과 20일 각각 베트남 대형 국책은행 비에틴 은행(행장 짠밍빙), 최대 민간은행 사콤뱅크(행장 응우옌 죽 택 지엠)와 각각 공동포스(POS·카드 결제 단말기)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먼저 알리엑스 박병건 대표이사와 비에틴 은행 짠밍빙(Tran Minh Binh) 행장은 18일 베트남 하노이 중앙정부 청사에서 베트남 중앙은행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 계약에 날인하는 조인식을 갖고 베트남 공동포스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알리엑스에 따르면 비에틴 은행은 베트남 4대 국책은행 중 하나로 소매금융 분야 최대 은행이다. 결제분야 시장 점유율에 있어서도 선두를 다투고 있으며 베트남 내에서 가장 큰 가맹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대형 리테일 체인, 리조트 등 민간 가맹점뿐만 아니라 병원, 교육, 교통 등 공공부문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알리엑스-베트남 사콤뱅크 계약 체결.
알리엑스-베트남 사콤뱅크 계약 체결.

이어 이틀 후 베트남 호치민 이스틴그랜드호텔에서 사콤뱅크와의 공동포스 계약 체결이 이뤄졌다. 박 대표와 사콤뱅크 응우옌 죽 택 지엠(Nguyen Duc Thach Diem)행장 및 중앙은행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알리엑스 허정욱 부사장과 사콤뱅크 밍 탐 응우옌(Minh Tam Nguyen) 부행장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사콤뱅크는 베트남 최대 민간은행으로, 베트남의 경제 수도라 할 수 있는 호치민에 본사를 두고 있다. 결제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으며, QR결제 서비스 등 새로운 결제 방식에 대한 혁신적인 도입과 성과를 내고 있는 은행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베트남은 결제 방식이 다르다.
한국은 밴(VAN)사가 가맹점에 카드거래 단말기를 설치 운영하며, 카드거래 데이터를 발급사로 중계하는 반면, 베트남은 카드발급 은행들이 개별카드 단말기를 가맹점에 각각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한 가맹점에 여러 은행의 단말기가 중복 설치돼 비효율적이며, 카드거래 가맹점 확대가 은행들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이것이 베트남 정부의 비현금 거래촉진 정책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카드거래 단말기 보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공동포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알리엑스가 가맹점에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운영하며 카드발급 은행에 거래 데이터를 전송해주기 때문에 은행은 가맹점 인프라에 대한 부담 없이 카드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공동포스는 한국의 밴(VAN) 서비스와 유사하나 베트남 시장 현실에 맞춘 카드결제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의 다양한 간편결제 방식과, 베트남 특유의 기술 표준, 베트남 정부의 관련 정책 등을 적용한 통합 결제 인프라이다.

2019년 1분기 말 현재, 베트남 전국에 카드거래 단말기는 26만 대에 지나지 않으며, 증가세가 매우 완만한 상황. 그러나 2018년 기준 베트남의 연간 카드결제 금액은 약 22조 원, 거래 건수는 약 2억 1000만 건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카드결제 금액은 34%, 거래 건수는 40%가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현지 관계자는 베트남의 비현금 결제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가운데, 비현금 결제 시장이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것은 베트남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이 확대되고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베트남 전체 거래금액 중 비현금 거래비율이 여전히 14%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베트남 중앙은행은 올해 베트남 칩카드표준(VCCS)을 발표하고, 모든 카드거래 단말에 적용해야 하는 시행령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에서 운용하고 있는 상당수의 단말기를 교체해야 한다. 이에 알리엑스의 공동포스가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엑스 측은 비에틴 은행, 사콤뱅크에 이어 다른 주요 은행들과도 알리엑스 공동 계약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이 회사 공동포스 인프라가 베트남에서 보편화 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3년에는 베트남의 연간 카드결제 금액이 138조 원, 거래 건수는 14억 건으로, 약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베트남 현지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베트남 비현금 거래 성장세에 효율적인 인프라 확대가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성장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 박 대표와 베트남 브엉 딘 후에(Voung Dinh Hue) 부총리와의 회담 이후, 베트남 정부의 지원이 가속화되었고, 같은 달 베트남 중앙은행에서는 ‘알리엑스가 베트남 내에서 공동포스 사업투자 및 사업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고 알리엑스 측은 밝혔다.

알리엑스 박병건 대표는 “베트남 중앙정부와 중앙은행의 지원과 지도에 감사드리며 비에틴 은행 및 사콤뱅크와 협업하게 되어 영광이다”며, “알리엑스와 비에틴 은행, 사콤뱅크와 함께 베트남 비현금 결제 시장에 길이 빛나는 이정표를 만들어 가게 될 것임을 확신하며, 알리엑스의 모든 역량과 열정을 다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에틴 은행 짠밍빙 행장은 “베트남 정부의 비현금 결제정책에 발맞춰 비에틴 은행이 새로운 결제 시스템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알리엑스가 비에틴 은행을 첫 번째 공동포스 파트너로 선택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양사 간의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사콤뱅크 밍 탐 응우옌 부행장은 “베트남에서 비자, 마스터, JCB 등 해외 카드 브랜드의 신규 서비스 출시 시, 사콤뱅크는 항상 첫 번째 파트너였으며, 현재 삼성카드의 베트남 파트너이기도 하다. QR결제도 NFC 결제도 사콤뱅크가 처음 시작했다”며 “알리엑스의 공동포스도 사콤뱅크가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며,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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