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54)과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한동훈 검사장(46·사법연수원 27기) 간 만남이 불발로 끝났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두 사람은 10월2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리는 ‘검사장 승진자 교육’ 뒤 만찬에서 마주할 예정이었으나 한동훈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표하며 참석대상자에서 빠져 만남이 성사되지 못하게 됐다.
조 장관이 가족 관련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어 ‘부적절한 만남’이란 논란이 일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무연수원은 한 검사장을 포함한 대검 소속 검사장 7명은 연수원이 선정하는 ‘2019년 검사장 리더십 과정’ 교육대상자가 아니라서 조 장관 만찬 참석 대상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현안 사건으로 자리를 비우기 곤란해 교육참석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법무연수원이 대검 검사장들 전원 불참으로 논란이 되자 “교육대상자가 아니다”고 재차 입장을 낸 것이라 그 경위에 관심이 쏠렸다.
대검과 법무연수원 측 설명을 종합하면, 법무연수원은 올해 초임 검사장 교육을 앞두고 사전에 대검 소속 검사장 7명에게 참석 가능 여부를 물었다.
한 검사장을 비롯 이원석 기획조정부장, 노정연 공판송무부장, 조상준 형사부장, 이두봉 과학수사부장, 문홍성 인권부장, 박찬호 공공수사부장을 대상으로 해서다.
이들 검사장은 현안이 많다는 등 이유로 교육 참석이 어렵다고 회신했고, 이에 법무연수원은 불참자를 뺀 나머지 검사장들로 참석 대상자 명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 검사장 등 대검 소속 검사장 7명이 참석 대상자가 아니게 된 것이다. 이들이 불참여부를 밝힌 시점은 조 장관이 장관에 취임하기 이전인 것으로 전해졌다.
종래에도 대검 검사장들은 업무 등으로 교육 참석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초임 검사장이 된 다음 해에 ‘미이수자’ 신분으로 교육을 받는 경우가 있어왔다고 한다.
올해 인사에서 광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문찬석 검사장도 원래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된 지난해 교육을 받았어야 했지만, 참석이 어려워 ‘미이수자’로 이번 교육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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