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매춘 망언’ 류석춘 교수, 한국당 탈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7일 03시 00분


2017년 혁신위원장… 평당원 신분, 黨징계 착수에 “시류 편승 날 버려”

강의 중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를 ‘매춘의 일종’이라 표현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6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2017년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내고 평당원 신분이던 류 교수는 당 윤리위원회가 징계 절차에 착수하려 하자 먼저 탈당계를 냈다.

류 교수는 이날 ‘탈당계를 제출하며’라는 입장문에서 “한국당이 저를 여의도연구원에서 내보내고 징계를 고려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한때 제가 몸과 마음을 바쳤고 사랑했던 정당이라 침통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된 위안부 발언으로 인한 파장에 대해 “강의 중에 일어난 일은 명백히 저의 말을 곡해한 것”이라며 “현재의 광기는 우리 헌법이 추구하는 학문의 자유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했다. 이어 “이런 헌법 가치의 수호를 포기한 한국당의 처사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한때 제가 몸담았고 사랑했던 당이 학문의 자유를 지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시류에 편승해 저를 버리는 아픔을 감당할 수 없다”며 “한국당이 가치와 철학을 지닌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고 탈당계를 끝맺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류석춘#연세대#자유한국당#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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