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상처 남긴 태풍 ‘미탁’]
전남 벼 재배면적 33% 손실… 흑산도 양식장 복구중 또 피해
지난달 태풍 링링과 타파가 할퀸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세 번째 태풍 미탁까지 강타하면서 수확 시기를 앞둔 전남 농어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잇따른 태풍 3개의 상륙으로 △흑·백수(벼가 희거나 검게 변함) 1만6079ha △수발아(이삭에서 싹이 남) 1356ha △도복(벼가 쓰러짐) 3만2653ha 등 많은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전남 지역 벼 재배면적(15만4091ha)의 32.5%에 이른다.
나주시 동강면 진천리 이장 조영민 씨(59)는 올가을 태풍 3개가 상륙하고 비가 자주 내리면서 쌀 수확량이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했다. 조 씨는 “잦은 비를 맞은 벼가 쭉정이처럼 말라비틀어졌고 벼에 싹까지 생겨 미질까지 좋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안군 흑산도는 태풍 링링의 직격탄을 맞아 전복과 우럭 양식장 139어가가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복구 작업이 채 끝나기 전에 태풍 미탁으로 추가 피해를 입었다. 김은섭 흑산도 장도 어촌계장(66)은 “폭우를 동반한 태풍 때문에 복구 작업이 더 지연될 것 같다”고 말했다.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사적 제397호 강진 전라병영성 성벽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등 문화재 피해도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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