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인테리어업계, 온라인시대에 오프라인 매장 확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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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4일 06시 43분


‘한샘리하우스 대형쇼룸 안양점’ 매장 전경© 뉴스1
‘한샘리하우스 대형쇼룸 안양점’ 매장 전경© 뉴스1
인테리어 업계가 오프라인 매장 숫자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매장 크기도 대형화 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온라인 시장에 집중하는 다른 B2C 업종 전략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물론 인테리어 업체들도 온라인 시장 트렌드를 외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제품과 사이즈를 확인하고 전체적인 조화를 구상하기엔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때문에 ‘온라인 전성시대’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미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업체 입장에서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온라인 쇼핑몰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샘, 전국 500여 ‘거미줄 대리점망’…상생형 대형쇼룸 강화

현대리바트, 상생형 가정용 가구전시장 ‘리바트스타일샵’ 동작점© 뉴스1
현대리바트, 상생형 가정용 가구전시장 ‘리바트스타일샵’ 동작점© 뉴스1
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은 전국에 500여개 대리점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 거미줄 대리점망을 통한 영업력은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대리점 중심의 오프라인 영업망이 강점인 한샘은 대리점주 밀착형 소통 및 상생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대리점주 교육은 물론 본사-대리점 간 상생형 쇼룸을 도입하며 매장 대형화도 선도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 7월 전국 인테리어 사업주 500명을 초청해 대리점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 비전과 대리점 영업전략, 혜택 등을 설명하고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소개했다.

특히 올 5월 전주점을 시작으로 도입 중인 대형매장 ‘상생형 쇼룸’은 대리점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개인 대리점주와 제휴점주가 자본과 인력의 한계로 대형 매장을 직접 운영하기 어렵다는 고충을 감안해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본사는 Δ상권분석 Δ매장전시 Δ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거쳐 대형 전시장을 열고, 대리점과 제휴점 다수가 입점해 공동으로 영업하는 새로운 시도다. 현재 23개 상생형 대형쇼룸이 오픈했고, 내년까지 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 지원사격’ 까사미아·현대리바트, 매장 대형화 동참
까사미아 부산 신세계센텀시티몰점© 뉴스1
까사미아 부산 신세계센텀시티몰점© 뉴스1

현대리바트는 180여개 대리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중 대형 직영전시장은 14개로 연내 5개 안팎을 추가할 예정이다. 보다 많은 제품을 다양하게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선 대형매장이 유리할 수밖에 없어서다.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에 4층 규모로 오픈한 ‘리바트스타일샵 강남전시장’은 대형화 추세에 발맞춘 매장이다. 침대·소파·식탁 등 800여종의 가구를 전시하고, 신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현대리바트는 전시장 내 상생형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강서전시장의 경우 주방가구 매장(리바트 키친 플러스)을 개인 사업자에게 제공했다. 임대 보증금과 매장 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 투자비용 일체와 월 임대료, 매장관리비, 판촉비 등 매장 운영 비용 모두를 현대리바트가 부담한다. 강서전시장을 포함해 현재 전국 8개의 ‘리바트 키친 플러스’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현대리바트에 이어 현대 L&C까지 인수하며 리빙·인테리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합병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한 매장 수 확대 및 대형화 움직임은 내년에 더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품에 안긴 까사미아는 라돈 사태로 어수선했던 조직을 추스르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장 확대 전략을 펴고 있다.

인수 당시 72개인 매장은 현재 93개까지 늘었고, 올해 연말까지 100여개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압구정점을 비롯해 광주상무점, 구성점 등 400평대 이상 대형매장도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

까사미아가 신세계그룹의 백화점과 아울렛 등 탄탄한 유통망을 활용해 내년 매장 확대를 보다 공격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는데는 업계에서 이견이 없다. 다만 부진한 건설·부동산 경기를 감안해 다소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LG하우시스, LG전자 인지도 바탕 ‘숍인숍’ 확대
LG하우시스가 LG전자 베스트샵(BEST SHOP)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토털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지인(Z:IN)매장을 입점시켰다.© 뉴스1
LG하우시스가 LG전자 베스트샵(BEST SHOP)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토털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지인(Z:IN)매장을 입점시켰다.© 뉴스1

LG하우시스 역시 오프라인 매장 확대 추세에 발맞추고 있지만 그 결이 약간 다르다. 가전 양강인 LG전자의 후광효과를 누리기 위한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에 집중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현재 Δ서울 Δ경기 Δ인천 Δ일산 Δ대구 Δ부산 Δ광주 등 전국 주요 거점지역의 LG전자 베스트샵에 토털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지인(Z:IN) 매장을 입점시키고 있다. 현재 베스트샵 내 14개의 숍인숍 매장이 입점해있다.

베스트샵에 입점한 지인 매장은 LG하우시스의 창호, 바닥재, 벽지, 인테리어필름 등 다양한 자재와 주방·욕실 용품을 고객에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지인 매장을 통해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LG가전을 함께 구입하는 등 서로 윈-윈 효과를 누리고 있어 숍인숍 형태의 베스트매장 입점을 더 늘릴 계획이다.

LG하우시스는 현재 창호 전문 매장인 ‘윈도우플러스’ 150여곳을 비롯해 Δ지인스퀘어(1곳) Δ프리미엄관(1곳) Δ지인전시장(18곳) Δ베스트샵(14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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