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한국당, 21일까지 매일 광화문 알짜장소에 집회신고”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4일 16시 41분


페이스북 통해 밝혀…"국정감사는 애당초 포기한 것"
"알짜 장소 선점하고 결국 유령집회 신고로 권한 남용"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말부터 오는 21일까지 매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 집회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감사를 준비하며 지난 3일 기준 광화문 일대 집회신고 내역을 경찰청으로부터 받아보니 한국당이 집회신고자가 되어 9월23일부터 10월21일까지 매일 한달 내내 광화문 인근 알짜배기 장소 두 곳에서 집회하는 것으로 신고해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국당이 어제 집회를 하면서 공문으로 동원할당량을 하달하고 인증샷을 요구하는 등의 당차원 동원성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며 “집회의 자유는 당연하고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 그러나 제1야당 공당이, 광화문 주요 장소 여러 곳(특히 차선까지 포함한)을 한달 내내 대규모 인원집회를 선점해 독점적으로 신고한 것은 문제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를 통해 “국감기관과 겹치는 10월21일까지 평일도 매일 집회를 하겠다고 잡아둔 것은 결국 제1야당인 국회의 가장 큰 책임과 역할인 국정감사를 애당초 포기하고, 관심도 없었다는 것”이라며 “게다가 신고는 해놓고 매일 집회를 안했다면 그것도 문제다. 알짜배기 장소를 선점하고 결국 유령집회 신고를 통해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이 동원, 주최자인 동시에 집회신고자로까지 뻔하게 드러난 이상 정당동원 집회, 관제(?) 집회라는 시선을 굳이 부인할 이유는 없다”며 “사실, 이런 식으로 서초동 촛불집회와 비교하는 식의 논쟁은 할 필요도 없고 하고싶지 않다. 그러나 먼저 논쟁으로 만들고 있기에 짧게 지적해본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촛불을 켜는것도, 끄는 것도 국민이 한다.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매일 집회신고’를 철회하고 태풍피해 점검과 민생국감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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