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빛나는 미국과 무승부를 거뒀다. 에이스 지소연이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한국 여자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황인선 감독대행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에 위치한 솔저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4일 샬럿에서 열린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한국은 절치부심한 2차전서 무승부를 거두면서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한국 여자축구가 미국과의 경기에서 패하지 않은 것은 2015년 5월 0-0 무승부 이후 4년 4개월만이다. 역대 전적은 13전 3무10패가 됐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강한 압박으로 도전했다. 상대에게 위협적인 찬스를 내주기도 했으나 아랑곳없이 맞불을 놓으면서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일진일퇴 공방전 속에서 한국이 먼저 골을 뽑아냈다. 이상적인 합작품이었다.
전반 34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패스를 손화연이 머리로 떨어뜨렸고 이를 지소연이 잡아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에서 오른발로 슈팅, 골문 구석을 관통시켰다. 지소연의 120번째 A매치에서 나온 54번째 득점이었다.
하지만 지난여름 프랑스 여자월드컵 우승팀인 미국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불과 3분이 지난 후반 37분, 미국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라피노의 코너킥을 로이드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는 원점이 됐다.
흐름이 미국 쪽으로 넘어갈 수 있던 상황이나 한국은 강한 정신력으로 미국의 상승세를 저지했다. 후반전까지도 한국은 세계 최강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막바지에는 아찔한 위기가 겹쳐 찾아왔다. 후반 38분 상대 슈팅이 골대를 맞는 큰 위기도 있었고 후반 39분에는 손화연이 경고누적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1-1로 경기를 마무리, 값진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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