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학 교수들이 모인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 모임’(정교모)은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조국 장관의 검찰 개혁,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교모는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서를 낭독하고 시국선언서에 이름을 올린 교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던 단체다.
토론회의 첫 발제자로 나선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조 장관은 (검찰 개혁으로) 검찰을 장악하려고 한다”며 “법무부 장관이나 정치인, 청와대가 검찰을 통제할 게 아니라 검찰 내부의 감찰 기관을 민간인 위주로 구성해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호선 국민대 법과대학 교수는 검찰 개혁과 관련해 조 장관이 썼다는 논문 수를 언급했다. 이 교수는 “검찰 개혁 등을 키워드로 논문을 검색해보니 총 69개의 논문이 검색됐다”며 “이 가운데 조 장관이 쓴 논문은 3건에 불과했고 3건 중 2건은 사실상 중복된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조 장관이 검찰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고 하는데 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로 양분된 사회에서 그가 균형 잡힌 사고방식을 갖고 (장관)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조 장관을 임명한 것은 헌정사 최악의 인사이며 대통령의 인사권 남용”이라면서 “법치주의의 민낯이 드러나 법학자로서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정교모는 조 장관이 사퇴할 때까지 시국선언서 서명을 계속 받은 뒤 ‘2차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