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54)이 사퇴를 발표한 14일 오후 정경심 동양대 교수(57)는 검찰에 조사 중단을 요청했다. 검찰은 차후 출석을 통보하며 귀가 조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경심 교수가 금일 조사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해 조서 열람 없이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하게 했다”면서 “추후 다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달 3일 첫 조사에 이어 다섯 번째 소환조사다.
정 교수는 ▲사모펀드 불법 투자 의혹 ▲딸의 표창장 위조 의혹 ▲증거인멸 교사 의혹 등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다.
정 교수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이날 조 장관은 장관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취임 35일 만의 사퇴다. 조 장관은 사퇴 발표 약 3시간 전 특수부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검찰 개혁안을 발표했다.
조 장관은 입장문에서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이어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며 “검찰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며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원래 건강이 몹시 나쁜 아내는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다”며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곁에 지금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 가족들이 자포자기 하지 않도록, 그저 곁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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