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브랜드 유니클로로 잘 알려진 일본 퍼스트리테일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70)이 현 일본 상태를 ‘최악’이라고 평가하며 “이대로 가면 일본은 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개혁 외에는 길이 없다”며 특히 일본의 정치 개혁을 주문했다.
야나이 회장은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 14일자 기고문에서 “최근 30년간 세계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지만, 일본은 최선진국에서 이제 중진국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 이유로 국민 소득이 늘지 않고, 기업도 여전히 제조업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들었다.
창업자가 사라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야나이 회장은 “창업자가 경영하고 있는 기업만 현재 성장하고 있다. 많은 창업자가 은퇴하기 때문에 ‘마지막 흥행’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30년간 성장하는 회사가 없고, 돈을 버는 개인도 없다.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보니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30년간 쇠락하고 있는데, 그걸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추진해 온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해선 “성공한 측면은 주가 뿐이다. (하지만) 주가는 국가의 돈을 뿌리면 어떻게든 된다”고 말해 사실상 실패한 정책으로 간주했다.
야나이 회장은 이 같은 일본 상황을 바꾸기 위해 2가지 개혁을 제안했다. 그는 “재정 지출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공무원 수도 절반으로 줄이는데, 그 개혁을 2년 안에 끝낼 정도로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참의원과 중의원 모두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원화시키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국회의원 수를 줄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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