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대상이 된 유니클로가 광고 자막 의역 논란에 휩싸였다.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광고에는 98세 할머니와 13세 여성의 대화가 담겼다. 광고에서 10대 여성은 “제 나이 때는 옷을 어떻게 입으셨어요?”라고 묻자 98세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나지 않아요(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한다.
유니클로는 한국 광고 자막에 원문 해석이 아닌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넣었다. 이 자막을 놓고 일각에서는 유니클로가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80년 전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탄압을 받던 일제강점기로, 한국 광고 자막에만 80년을 넣은 것은 의도된 일”이라고 밝혔다.
자막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자 유니클로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두 사람 모두가 후리스(폴라플리스 소재로 된 유니클로의 대표 제품)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즉각 이해하도록 두 사람의 나이 차를 자막으로 넣은 것”이라며 “온라인상의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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