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강남〉양천〉과천〉분당
상위 5곳 모두 수도권 교육과열지구… 사교육비 따른 지역 교육격차 확인
“특목고, 일반고로 일괄전환땐… 사교육비 지금보다 더 늘어날수도”
평준화 지역의 일반고 및 자율형공립고(자공고) 출신 학생의 서울대 입학 비율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학원 교습비가 비싼 지역에서 서울대 입학생 수가 많았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에 따르면 평준화 지역 일반고와 자공고 출신 학생 중 서울대 입학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서초구였다. 2018학년도 서초구의 고3 학생 2755명 중 78명이 서울대에 진학한 것이다. 이를 고3 학생 1000명당 비율로 환산하면 28.3명이다. 다음은 서울 강남구로 4502명 중 122명이 서울대에 입학했다. 학생 1000명을 기준으로 보면 27.1명에 이른다. 서울 양천구는 3466명 중 56명이 진학해 1000명당 16.2명을 기록했다. 박 의원은 서울대로부터 ‘2019학년도 신입생 출신 고등학교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했다.
경기 과천시(14.7명)와 성남시 분당구(14.6명)도 높았다. 지방에서는 울산 동구(11.7명), 부산 부산진구(11.2명), 경북 포항시 남구(10.0명) 등이 상위 10곳에 포함됐다. 박 의원은 “이들 지역(서울 서초, 강남, 양천)은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뿐 아니라 일반고와 자공고의 서울대 진학 비율도 높다는 것”이라며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여실히 보여 준다”고 말했다.
상위권에 자리한 지역들은 이른바 ‘교육특구’ ‘교육과열지구’로 불리는 곳이다. 사교육 시장도 다른 지역에 비해 발달했다. 박 의원은 서울대 입학과 사교육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별로 고3 학생 1000명당 서울대 입학생 비율과 월평균 학원 교습비를 비교한 것이다. 월평균 학원 교습비가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38만3511원)였다. 다음은 서초구(33만1538원), 양천구(27만5893원) 순이었다. 서울대 입학생 비율이 높은 3곳과 일치한다. 박 의원은 서울대 입학생 비율과 교습비의 상관계수를 0.929로 분석했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관계가 밀접하다.
일반고 중에서도 서울대 입학생 비율에 일부 차이가 있었다. 특목고와 자사고를 제외하면 사립 일반고 출신 학생의 비율이 자공고나 국·공립 일반고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박 의원은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공교육 내실화와 일반고 강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교육계 일각에서는 현재 논의 중인 자사고와 특목고 일괄 폐지가 지역 격차 해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자사고와 특목고가 없어지면 이른바 평준화 지역의 명문 일반고로 학생이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입시정보업체 관계자는 “자사고와 특목고를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면 그나마 공교육을 믿고 맡기던 부분까지 사교육으로 옮겨야 한다”며 “그만큼 학부모들의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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