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은 ‘강직성 척추염의 날’… 자고 일어났는데 허리 뻣뻣하면 의심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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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 척추염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의 관절 부위에 생긴 염증으로 점차 척추 마디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만성적인 척추관절병증을 말한다. 대개는 10∼40대에 증상이 나타난다.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2, 3배 많아서 젊은 남성들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강직성 척추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단지 자가 염증성 질환 중 하나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긴 염증 물질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을 살펴보면 주로 허리 아래와 엉덩이(엉치) 부위의 묵직한 느낌의 통증으로 시작된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뻣뻣함과 통증이 1시간 이상 계속되는 ‘조조강직’ 증상도 나타난다. 이러한 뻣뻣함과 통증은 일어나 활동을 하면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근골격계의 이상이 아닌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잠을 자다가 통증 때문에 깨는 등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통증이 더 심한 것도 특징이다.

강직성척추염은 진행성 질환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염증에 의한 관절 변화로 관절들 간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심하면 척추 전체가 일자형으로 뻣뻣하게 굳어져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심각하게 진행되기 전에 빠르게 진단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치료에는 소염진통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 발생에 관여하는 원인 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일종의 표적 치료제인데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에 효과가 높아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다만 효과가 우수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에 의한 처방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한 가지 더 알아둬야 할 점은 강직성 척추염이 단순한 척추 질환이 아닌 염증이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 질환이라는 점이다. 특히 염증이 눈을 침범해 시력 저하와 안구 통증 등을 유발하는 포도막염이 흔하게 나타난다. 심장, 폐, 대장, 피부 등에 다양한 동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내과적 치료가 중요하고 척추 관절의 염증과 함께 다른 합병증을 종합적으로 추적하고 관리하는 데에도 유의해야 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 진단과 올바른 치료가 환자의 이후 삶을 좌우하지만 흔한 질환이 아니어서 아직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다.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40개월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올해부터 11월 첫째 주 금요일을 ‘강직성 척추염의 날’로 지정하기로 했다. 앞으로 매년 해당 일에 질환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11월 1일이 강직성 척추염의 날이다. 이를 맞이해 질환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높아져 조기 진단이 활성화되고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도 확대됐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차훈석 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헬스동아#건강#삼성서울병원#강직성 척추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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